미얀마 탈출 로힝야족 40만 명..'수치', 책임 회피?

서민수 2017. 9.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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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로힝야족 문제로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치 고문이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즉각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규탄에도 꿈쩍 않는 이유가 뭔지, 서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한 달 동안만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이 43만 6천 명에 달하면서 미얀마의 인종청소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영어 연설을 통해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아웅산 수치/미얀마 국가고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난민들에 대한 송환 요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로힝야족이라는 말 자체를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고 무슬림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시민권 부여는 언급도 안 해 책임 회피용 맹탕 연설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초 윈/버마인권네트워크 대표] "아웅산 수치 고문의 권한은 제한적입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군부 측 인사들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로힝야족은 자신들을 12세기 무렵 아랍 상인들이 뿌리가 돼 정착한 무슬림이라고 주장하지만 미얀마인들은 영국이 19세기 무렵 불교국가인 미얀마를 식민 통치하기 위해 현재의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데려온 무슬림 이방인이라며 배척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로힝야족은 영국편, 미얀마인들은 일본 편으로 나뉘어 서로 살육전을 벌였고 이런 앙금 탓에 미얀마가 독립한 후에도 갈등을 빚다가 지난 1982년 군부가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박탈하면서 로힝야족 난민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 국제사회는 수치 고문이 대승적 차원에서 로힝야족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수치 고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서민수기자 (minso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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