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존 '다이어트'가 답이다] 쇠락한 영산포.. '주민 참여 뉴딜사업' 나서

나기천 2017. 9.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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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남 나주시 영산동(영산포) 홍어거리는 쇠락의 기운이 완연했다.

지난 21일 찾은 영산동은 나주시가 도시재생 중장기 마스터플랜에서 남부도시재생권역으로 꼽은 곳이다.

나주시는 이곳과 나주읍성이 있는 중부도시재생권역, 광주광역시 근교 남평면 동부도시재생권역을 3각 축으로 삼아 시 전체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나주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하기에 앞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 강화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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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읍성·남평면 잇는 '재생 3각축'/ 市, 사업 공모 전 주민과 소통 강화/"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함께 모색"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남 나주시 영산동(영산포) 홍어거리는 쇠락의 기운이 완연했다. 인적이 사라진 거리에선 가끔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에 묻어오는 퀴퀴한 홍어 냄새가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줄 뿐이었다.

지난 21일 찾은 영산동은 나주시가 도시재생 중장기 마스터플랜에서 남부도시재생권역으로 꼽은 곳이다. 나주시는 이곳과 나주읍성이 있는 중부도시재생권역, 광주광역시 근교 남평면 동부도시재생권역을 3각 축으로 삼아 시 전체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3각 축 안에는 한전 본사 등이 이전한 빛가람혁신도시가 있어 연계 발전도 가능하다.

전남 나주시 영산동 홍어거리 인근 주택가에 대문이 부서지고 담이 무너진 빈집이 방치되어 있다.
특히 이 중에서 영산동은 옛 영산포구가 있던 곳으로, 현재도 40여 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영업 중이다. 영산강 포구에선 황포돛배가 떠 다니고, 주택가에는 일제가 남겨놓은 적산가옥 등 볼거리도 즐비했다. 그러나 이날 영산동 일대에선 사람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낡은 주택이 이어졌지만 상당수가 부서지고 방치된 빈집이었다.

영산동 역사갤러리에도 관광객은 없었다. 영산동은 강을 통한 수상물류 기능 단절과 영산포 철도역 폐쇄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거주인구 노령화와 청장년층 인구 감소는 지방의 여느 도시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젊은이가 없으니 이 지역의 핵심인 상업시설도 노후화하고, 동네 전체가 기능을 상실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읍성권역은 다소 활기가 느껴졌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외지인들이 읍성과 나주목사(도시사) 내아(관사) 등의 복원된 문화재와 고색창연한 흙담길 등을 둘러본 뒤 인근에 조성된 나주곰탕 골목에서 식사를 하는 코스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관광지에서 조금만 걸어가보면 휑한 배후 주택가가 나온다.

혁신도시가 생겼지만 그곳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다. 영산동에서 바라본 혁신도시 외곽의 아파트촌은 원도심과 새 도시를 구분짓는 거대한 담벼락처럼 느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5년 인구주택총조사(5년단위)에서 21만2246명에 달했던 나주시 인구는 계속 감소해 2010년 7만8679명으로 바닥을 찍었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만2582명과 9만8221명으로 회복했지만 이 증가분은 혁신도시가 가져갔다.

나주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하기에 앞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 강화에 착수했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 도시재생 현황과 전략계획, 권역별 분포 자원을 토대로 한 원도심 도입 가능 사업 유형 등을 설명하는 작업이다.

문식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 차장은 “대도시처럼 원도심을 다 때려부수고 대규모로 재개발·재건축하는 것은 주민의 반발만 부를 것”이라며 “도시재생 뉴딜은 지역주민이 함께 협력해 문제점과 과제를 찾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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