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시 정신에 부합하는 시의 길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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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문학상을 받으면서 제 시 쓰기에 대한 잠시의 안도감과 함께 문단과 사회에 대한 부채감을 하나 더 얹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4회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공광규 시인은 23일 오후 전북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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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감과 함께 부채감도 느낀다"
[한겨레]
“신석정문학상을 받으면서 제 시 쓰기에 대한 잠시의 안도감과 함께 문단과 사회에 대한 부채감을 하나 더 얹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4회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공광규 시인은 23일 오후 전북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집 <담장을 허물다>(창비)로 3천만원 상금의 신석정문학상 수상자가 된 공 시인은 “신석정 선생의 시는 풍부한 자연 서정과 함께 사회와 정치와 역사와 조국과 민족이 흥건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선생의 시 정신에 부합하는 시의 길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효치·김종 시인과 함께 제4회 신석정문학상 심사를 한 정희성 시인은 “공광규의 시집은 서정성과 서사성을 아울려 지녔으며, 특히 시집 표제작은 비워 냄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역설적 메시지를 담아 발표 당시 시인·평론가 120여명이 그해 최고의 시로 꼽기도 했다”고 심사평에서 밝혔다. 정 시인은 또 500만원 상금을 받은 제4회 촛불문학상 수상작인 심옥남의 시 ‘표면장력’에 대해서는 “생사를 관통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 시이며 천지가 하나의 세계로 융합하면서 인간 생의 추상성을 충실히 형상화해 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에 참가해 축사를 한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은 “치열한 시대 정신 속에서도 명징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세상을 노래한 신석정 선생님의 시 정신은 <한겨레>로서도 간직해야 할 사표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며 “수상작인 공광규 시인의 시집 <담장을 허물다> 역시 신석정문학상의 취지에 걸맞은 작품이어서 후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석정의 시를 재료로 삼아 소재호 시인(전 석정문학관장)이 쓴 시극 <임께서 부르시면>이 공연되었다. 시상식에 앞서 공광규 시인은 ‘고향 체험과 시’라는 제목으로 문학 강연을 했다. 시상식 다음날인 24일 오후에는 전북 전주의 전북보훈회관에서 신달자 시인 등의 문학강연도 이어졌다.
부안/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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