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올해 추석선물 어떤 게 인기 있나?

곽상은 기자 2017. 9.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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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0월 첫째 주 보기 드문 긴 연휴가 펼쳐지면서 이번 주 추석선물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배송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 선물을 사는 것도 전혀 이른 준비가 아니죠.

각 유통업체는 1~2주 전부터 추석선물 판매를 본격화하며 손님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사전 판매 기간을 포함해 그 동안 본 판매 기간에 팔려나간 선물들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유통업체들의 분석을 통해 나타난 올해 추석선물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추석 선물시장에도 부는 양극화 바람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점으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6%나 증가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15~21일 본 판매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1.3% 뛰었고, 신세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4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대를 뛰어넘는 명절 ‘특수’인 셈입니다.

반면 전통시장에선 명절 특수를 느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달리 매출통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많은 상인 분들이 체감 경기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지난 설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한 해 전보다 23.7%나 감소했다고 하니, 대부분 이런 품목을 판매하는 재래시장의 매출 감소로 연결됐으리란 짐작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많이 판매되는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봐도 이런 양극화 현상은 분명히 드러납니다.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선물과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5~10만원 사이 가격대의 상품 매출은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집계결과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명절선물 주요 소비 트렌드’에서도 이런 추세는 확인 가능한데, 일명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소포장 상품 인기는 추석선물 시장에서도 유효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과거처럼 대가족이 한데 모여 시간을 보내기보단 혼자 혹은 작은 가족 단위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업계에선 ‘혼추족’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혼자 추석을 보내다 보면 술이 그리워질 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업체들은 올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맥주와 전통주, 안주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른밥 ‘혼밥족’을 위한 선물세트도 다양합니다. 한우나 수입육을 그대로 혹은 양념까지 한 상태에서 진공포장해 1팩씩 담아 간편하게 꺼내먹을 수 있도록 한 축산 선물세트가 인기입니다. 이 밖에도 개별 팩으로 포장한 전복장 세트나, 115g 캔 햄, 100g 참치 등 한 명이 한 끼 식사로 먹기 좋게 포장된 소용량 제품들도 구성된 선물세트도 백화점과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먹거리 공포에 ‘친환경 먹거리’ 선물세트 인기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번 추석에는 이례적으로 ‘동물복지 달걀 선물세트'가 등장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달걀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는데요, 전남 보성에 있는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한 달걀 10개짜리 3팩으로 구성된 2만5천5백원짜리 상품입니다. 소고기 외에는 얼굴을 내밀기 어려웠던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 돼지고기, 닭고기도 아닌 달걀이라니… 최근 높아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을 반영한 상품일 겁니다.

‘친환경 선물세트’의 매출 증가율도 눈에 띄게 높습니다. 친환경 선물세트는 일반 선물세트에 비해 보통 5~15% 가량 가격이 비싼데도, 현대백화점 집계 결과 친환경 선물세트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매출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136.1%나 됐습니다. 무항생제 한우인 화식한우세트의 매출이 191.3% 급증한 것을 비롯해 무농약 청과인 산들내음 세트, 유기농 곡물 세트도 각각 171.4%, 189.9%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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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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