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세월호 참사 다신 없어야죠"..3년 아픔 딛고 부활한 해경

한국인 2017. 9. 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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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 13일은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3년 만의 기념식엔 유가족들도 함께 했습니다.

국민의 명령인 '가장 안전한 바다'를 기치로 새롭게 출발한 해양경찰.

그동안 얼마나 더 강하고 성숙해졌을까요.

거듭난 해경의 모습과 숨 가쁜 현장, 최지숙 기자가 현장IN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침몰되는 배와 함께 시작된 눈물과 기다림 그리고 미처 지키지 못한 이들에 대한 후회.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해체됐던 해양경찰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 명령과 바람을 받들어 독립 외청으로 새롭게 발을 뗐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잊어가도 지난 3년, 해경은 그날의 아픔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단련해왔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세월호 사고 당시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상·하반기마다 해상 종합훈련이 한창입니다.

<현장음> "여기는 여객선 동백호, 선체 좌현 중앙부 원인 미상 침수로 급격히 기울고 있습니다. 구조 바랍니다."

경비정이 신속히 출동해 선체로 접근합니다.

조난 신고가 접수된 때를 가정해 실제 상황처럼 선내에 진입하고 구조자를 찾습니다.

어두운 객실 곳곳을 수색해 승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고 익수자를 구조해 응급 처치하며 실시간으로 상태를 병원에 전송하기도 합니다.

해상종합 훈련에서는 이밖에도 사격과 전술 기동 그리고 대규모 해양오염 방제 등 3~4일 간 밤낮으로 종합적인 훈련과 테스트가 실시됩니다.

<안효수 / 여수해양경찰서 508함장> "한달 전 여수 관내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좌초 침수 사고에서 22명 전원을 구조한 사례가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현재 해상 경비와 구조ㆍ구난부터 해양 수사와 오염 감시까지 폭넓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참사 후 특히 안전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양경찰교육원에서는 서해 해양특수구조대의 인명 구조 훈련이 긴박하게 이뤄집니다.

파도치는 바다와 같은 실제 현장의 환경을 반영해서 인명 구조를 위한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폭우와 야간 상황 등 열악한 조건에서 익수자를 찾고 헬기로 구조하는 전 과정을 훈련하며 자체적인 점검과 보완을 거칩니다.

2014년 11월 발족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대형 사고 시 구조와 수중수색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골든 타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재곤 / 서해해양특수구조대 경장> "간혹 저희 구조대원도 위험에 처할 때가 있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바다뿐 아니라 하늘에서도 비상 대기는 이어집니다.

해경 항공대는 사건사고 현장에 최단 시간 내 도착해 단속과 구조구난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행락철을 맞아 헬기로 응급환자 이송이나 구조와 수색 등 활동을 벌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음> "현재 비금도에서 환자 발생했습니다. 헬기 준비해주시고 각 스테이션별로 임무 준비 바랍니다."

기상 파악과 헬기 준비 등을 마치고 곧장 환자가 발생한 섬으로 이동합니다.

환자를 헬기 안으로 옮겨 응급 조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도심으로 이동이 힘든 섬 지역에서 생명을 살리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 목포 회전익항공대 기장>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의식이 희박한 할머니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한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대원들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해양경찰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해상교통관제센터.

선박 움직임을 실시간 확인하며 바다 위 질서를 관리감독하고 안전 정보를 제공하느라 매일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사건을 접수해 상황실에 알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질서를 지키지 않는 어선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상존해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감속 운항하셔서 항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경순 / 목포항 VTS 관제사> "성어기철을 맞아 목포항 인근 해역에 다수 어선들이 조업 중이어서 집중적으로 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행 선박에 대해서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바다와 육지 그리고 하늘에서, 오늘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해양경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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