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찬성 많았던 미국인들, 북한 공격엔 3분의2가 반대
"미군 신뢰하지만 트럼프는 안 믿어" 여론도 확인
미국인의 3분의 2는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18~21일 ABC 방송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WP는 “대부분 미국인이 선제 공격에 부정적이었으며, 미국인 중 67%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때만 미군의 군사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며 “미국이 북한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23%였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 여론이 반대 의견보다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찬성 여론은 훨씬 낮은 편이다.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쳤다.
WP는 “대부분 미국인은 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군을 신뢰하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조금 믿거나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2%에 달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반면 미군이 이 문제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응답은 72%에 달해, 미군과 군 지휘부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해선 미국 국민의 7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은 핵무기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일에 찬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국정 수행 지지율은 7월에 36%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선 39%로 소폭 상승했다. WP는 “최근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많은 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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