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찬성 많았던 미국인들, 북한 공격엔 3분의2가 반대

임주리 2017. 9.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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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조사서 "北의 美·동맹국 공격 때만 행동해야"
"미군 신뢰하지만 트럼프는 안 믿어" 여론도 확인

미국인의 3분의 2는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18~21일 ABC 방송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가릴 것 없이 선제 타격에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74%, 공화당 지지자의 61%가 이에 반대했다.

WP는 “대부분 미국인이 선제 공격에 부정적이었으며, 미국인 중 67%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때만 미군의 군사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며 “미국이 북한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23%였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 여론이 반대 의견보다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찬성 여론은 훨씬 낮은 편이다.

워싱턴포스트 설문조사. 응답자의 67%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에 반대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WP에 따르면 미국인의 69%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가할 시 동아시아에서 더 큰 전쟁이 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쳤다.

WP는 “대부분 미국인은 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군을 신뢰하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조금 믿거나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2%에 달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반면 미군이 이 문제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응답은 72%에 달해, 미군과 군 지휘부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해선 미국 국민의 7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은 핵무기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일에 찬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국정 수행 지지율은 7월에 36%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선 39%로 소폭 상승했다. WP는 “최근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많은 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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