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동현 감독 "신인 두 명, 미래 보고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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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으로 KT 미래 자원을 뽑을 예정인 조동현 감독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지금까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KT가 미래자원이 들어오는 건 고무적이다. 미래를 보고 뽑을 거다.”
부산 KT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KT 빅토리움 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연습경기에서 정희원(191cm, F)의 3점슛 버저비터로 79-79, 동점으로 끝냈다. 연습경기이기에 연장전을 갖지 않았다.
KT는 국내 연습경기에서 14승 1무 1패(일본 전지훈련 3승 2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등 KT가 지지 않은 경기를 하는 건 분명 정규리그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
KT는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 이번 시즌 선수들의 부상을 제일 염두에 두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또한 어느 팀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포지션별로 2~3명씩 경쟁 구도를 갖췄다. KT 조동현 감독은 슈터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여기지만, 연습경기에선 이광재(187cm, G) 정희원이 좋은 슛감을 자랑한다.
KT는 여기에 2017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1순위 확률 16%(6강 탈락 16%, 6강 진출 12%, 4강 진출 5%, PO 준우승 1.5%, 챔피언 0.5%) 두 장이다. KT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창원 LG와 조성민(189cm, G)-김영환(196cm, G) 트레이드에서 교환한 1라운드 지명권(LG는 2라운드 지명권 두 장)도 있다. LG 역시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16% 1순위 지명권이다. KT는 32%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양홍석(중앙대 1학년, 198cm)과 유현준(한양대 2학년, 180cm)이 드래프트에 지원해 KT로선 신인 선수로 전력 보강 기회를 잡았다. 4순위 이내 지명권 두 장만 나온다면 이재도(180cm, G)의 입대를 대비한 포인트가드(허훈, 유현준)와 약점으로 여기는 슈터(안영준, 김국찬)를 뽑을 수 있다. 1순위라면 양홍석도 선발 가능하다.
조동현 감독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1라운드 지명권 이야기를 꺼내자 “상위지명권이 나오는 운이 따라야 한다. 큰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데뷔시즌에) 과연 어느 정도 할지는 미지수”라며 “지금까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KT가 미래자원이 들어오는 건 고무적이다. 미래를 보고 뽑을 거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전지훈련에서 박지훈(184cm, G), 정희원, 박철호(196cm, C) 등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너희 세대 중심으로 하는 농구 시대가 온다. 2~3년 뒤에는 김영환, 박상오(196cm, F)가 아니라 너희들이 주축이 될 거다’고 했다”며 “대학 때 한가닥 했던 이 선수들이 꾸준하게 처지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이번에 뽑을 신인 선수들과 함께 할 때 KT의 전력이 좋아진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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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맥키네스는 투지 넘치는 골밑 플레이로 조동현 감독과 KT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조동현 감독은 테런스 왓슨 대신 일본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한 웬델 맥키네스(192.4cm, F)에 대해 “맥키네스가 손발을 맞춰 보지도 않고,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음에도 선수들이 좋아할 만큼 능력을 보여줬다”며 “성실하고 다부진 성격인데다 연습경기에서 힘들어도 열심히 플레이를 했다. 국내 연습경기와 달리 일본에서 지역방어 수비도 섰는데 나름 소득이 있었다”고 만족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두 외국선수가 함께 나설 때 리온 윌리엄스(197cm, C)가 하이 포스트에서, 맥키네스가 로우 포스트에서 더 많은 플레이를 했다. 윌리엄스는 맥키네스에게 골밑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3점슛까지 성공했다. 조동현 감독은 두 외국선수 하이-로우 게임을 좀 더 다듬는 걸 숙제로 여기고 있다.
KT는 9월 마지막 주를 부산에서 보낸다. 러시아 프로팀과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를 초청해 4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조동현 감독은 “러시아팀과 경기를 할 때는 우리가 그 동안 훈련했던 전술들을 활용해볼 거다”며 “부산을 갔다 오면 경기에 나설 12명을 정한다. 일본에서 16명에서 14명으로 줄였는데, 이제 12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량이 안 좋은 선수들이 아니라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를 빼는 거다.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이기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7~8명은 거의 확정이다. 나중에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면 또 변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동현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가진 자신감이나 일본 전지훈련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솔직히 기대된다”며 “제가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 있기에 저도 그것에 맞춰서 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고 이번 시즌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는 최근 3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가진 KT는 2017~2018시즌만큼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착실하고 기분좋게 준비하고 있다.
◆ KT 부산 연습경기 일정
25일 오후 4시 KT vs. 러시아(사직실내체육관)
26일 오후 4시 KT vs. 러시아(사직실내체육관)
27일 휴식일
28일 오후 2시 SK vs. 러시아 / 오후 4시 KT vs. 전자랜드(부산외대 체육관)
29일 오후 2시 전자랜드 vs. 러시아 / 오후 4시 KT vs. SK(사직실내체육관)
사진출처 = KBL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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