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암매장 추정지역 4차 발굴..37년만에 행불자 찾을까

전원 기자,남성진 기자 2017. 9. 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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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37년 만에 행불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이르면 29일 이전에 옛 광주교도소 내외의 암매장 추정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16~20일 발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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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0월 16~20일 옛 광주교도소 안팎 발굴
1988년 국회에서 구성된 5·18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1989년 1월 14일 광주시 동구 주남마을을 찾아 현장검증을 벌이고 있다. (광주일보 제공) 2017.9.18 /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남성진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37년 만에 행불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이르면 29일 이전에 옛 광주교도소 내외의 암매장 추정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16~20일 발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기념재단은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내외의 발굴 허가를 요청하는 협조문을 법무부에 보냈으며 회신이 오면 곧바로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은 2009년 3월 3차 발굴 작업 이후 8년 만에 시작되는 4차 발굴이다.

80년 5월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암매장' 메모 확보와 전직 교도관 등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4차 발굴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22일 "전교사 작전일지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 각 부대 작성 자료를 보면 5·18 당시 광주에 있는 큰 부대는 전부 암매장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공수는 시체 수거반이 왔다는 기록이 있지만 다른 부대는 수거하러 왔다는 확증이 없는 상태"라며 "교도소의 경우 80년 5월21일 저녁까지 죽은 사람을 묻었다"고 밝혔다.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이 주둔했던 곳이다. 군 발표를 보면 80년 5월31일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시신 3구 등 11구의 시신이 암매장 형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17명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암매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발굴작업을 통한 행불자를 찾는 작업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3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지형이 바뀐 데다가 암매장에 대한 증언과 제보가 정확한 지점이나 깊이까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시는 1997년부터 5·18 암매장 제보를 받기 시작해 2009년까지 64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 중 9곳에 대해 세 차례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었다.

정 전 회장은 "수십년이 지나면서 지형이 많이 바뀌었고, 제보자도 현장을 갔을 때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암매장에 대한 신고를 받더라도 작업에 착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굴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땅을 파지 않더라도 유골이 있으면 찾을 수 있는 지오레이더 등의 장비를 사용해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현재까지 5·18 관련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시민 중 82명을 행방불명자로 인정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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