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이슈人] 손흥민의 첫 결장, 휴식과 입지불안 사이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7. 9.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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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상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손흥민의 현재 입지와 맞물린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자리 잡고 있다.

손흥민이 비중이 적은 리그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정작 리그에서는 휴식을 취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웨스트햄전 휴식 덕분에 손흥민의 27일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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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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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정황상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전히 불안한 입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손흥민(25·토트넘홋스퍼)이 주말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23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기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결장이다.

애초부터 선발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경기였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할 만큼 쉴 새 없이 달려온 까닭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시작으로 17일 스완지 시티전, 20일 반슬리전까지 모두 선발로 출전해왔다.

더구나 토트넘은 웨스트햄전 이후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체력안배 차원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한 템포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 맞았다. 이번 결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이유, ‘휴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손흥민의 현재 입지와 맞물린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주중 반슬리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에 풀타임 출전한 터라, 더 중요한 리그 경기에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그 골자다.

리그컵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회다. 마침 상대도 2부리그 팀이었다. 강행군 속에 주축 선수들을 한 템포 쉬게 해줄 만한 기회였다. 실제로 케인과 에릭센 등은 반슬리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덕분에 이들은 웨스트햄전에 선발로 나섰고, 오는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역시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반면 손흥민은 반슬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교체 등을 통한 출전시간 조절조차 없었다. 물론 알리 역시 이날 사실상 풀타임을 뛰었으나, 그는 징계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는 상태여서 손흥민과는 상황이 달랐다. 결국 숨을 돌릴 기회를 놓친 손흥민으로서는 비중이 높은 리그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이 선택이 손흥민의 불안한 입지와 연결되는 배경에는 최근 손흥민의 리그 출전 흐름, 그리고 팀의 전술 변화가 깔려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에버턴전에서도 후반 40분에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생소한 윙백 역할을 맡았다. 결장한 웨스트햄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3경기 연속 리그를 제대로 누벼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과 알리, 에릭센을 전방에 앞세우는 3-4-2-1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의 ‘전술의 희생양’이 됐던 그 전술이다. 손흥민이 비중이 적은 리그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정작 리그에서는 휴식을 취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웨스트햄전 휴식 덕분에 손흥민의 27일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알리가 징계로 결장하지 않더라도, 과연 손흥민의 출전을 낙관할 수 있었을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최근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들을 돌아본다면 더더욱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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