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꽉 메운 코리아오픈, '무엇이 마음 움직였나'

이은미 2017. 9.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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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오스타펜코와 룩시카 쿰쿰의 4강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 이상민 기자
[테니스코리아= 이은미 기자]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 KEB 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는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약 3천여 명의 사람들이 찾았고 톱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0위)와 히비노 나오(일본, 72위)의 2회전에서는 약 4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9월 23일 오스타펜코와 예선통과자 룩시카 쿰쿰(태국, 155위)의 4강이 열렸던 센터 코트에는 주최측 추산 약 6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판매 부스를 운영하는 이 모씨는 "그 어떤 해보다 이번 년도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원래 코리아오픈의 평일 관중이 많지 않아 부스를 대회 중반부터 열었는데 올해는 대회 첫 날부터 부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테니스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먼저 한국 테니스 간판 스타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46위)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쟁하는 투어급 선수로 자리매김 하면서 테니스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이후 부상 등을 이유로 약 4개월 간 투어 활동을 중단하면서 공백기를 가졌던 정현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정현은 지난 4월 ATP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테니스 스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를 꺾고 생애 첫 500시리즈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시즌 2번째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에서도 3회전(32강)을 기록하며 자신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 4대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ATP투어 1000시리즈 로저스컵에서도 3회전(16강)에 올랐다.
이러한 성적으로 정현은 지난 9월 세계 44위에 올라 자신의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세계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한국 테니스에 빛을 밝힌 ‘정현’의 효과가 고스란히 코리아오픈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오스타펜코의 '닥공(닥치고 공격)'도 한 몫했다. 오스타펜코는 올시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현재 톱10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당초 코리아오픈에서는 오스타펜코를 포함해 2명의 그랜드슬램 우승자를 볼 수 있었다. 바로 US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미국, 17위)다. 스티븐스는 지난 9월 초 US오픈 우승을 거둔 이후 출전을 철회했다. 이밖에 테니스 미녀 스타 유지니 부샤르(캐나다, 87위)도 출전을 철회하면서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스타들의 잇따른 출전 철회로 대회 흥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예상됐지만 기우였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슈 메이커인 오스타펜코가 매 경기 닥공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기에 공의 인 아웃을 기계로 판단하는 호크아이 시스템을 재도입한 것도 관중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코리아오픈에 호크아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2012년과 2014년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관중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전광판을 쳐다봤고, 일부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는 등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코리아오픈에 호크아이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센터코트와 2번코트 그리고 13번코트이다. 호크아이는 세트 당 3번의 챌린지 기회가 주어진다. 챌린지가 성공하면 기회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 점도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법 중 하나이다.


대회 내내 코리아오픈에서는 친구와 가족 그리고 연인이 참가할 수 있는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 마련해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밖에 테니스 의류 및 용품을 할인 판매하기도 하며 출출한 배룰 달래줄 식음료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9월 24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에는 오스타펜코와 브라질의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71위)가 맞붙는다. 또 한번 '꽉 찬 관중석'을 볼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글= 이은미 기자(xxsc7@tennis.co.kr) 사진=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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