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잘 될수록 더 아쉬운 '피니셔'의 부재

안영준 2017. 9. 24. 09: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언가 일이 잘 풀릴 때는, 이전의 작은 결함들도 더욱 크고 아쉽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아온 피니셔의 부재를 더 절실히 느꼈던 하루였다.

이날 인천은 웨슬리를 원 톱에 놓았고, 박종진과 이상협을 양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시켜 수원 진영을 파고들도록 했다.

수비에서 버티는 힘과 공격까지 잘 이끌어가는 힘이 생겼지만, 그럴수록 전문 피니셔가 없는 부재는 더욱 극명하게 공백으로 느껴지고 있는 인천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잘 될수록 더 아쉬운 '피니셔'의 부재



(베스트 일레븐=인천)

무언가 일이 잘 풀릴 때는, 이전의 작은 결함들도 더욱 크고 아쉽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아온 피니셔의 부재를 더 절실히 느꼈던 하루였다.

인천은 23일 저녁 6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 수원 삼성전 결과로 일곱 경기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서, 수비수이자 신인인 하창래의 발끝이 터지며 극적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점 1점 1점이 아쉬운 강등권 전쟁통이기에, 완전히 실망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인천으로선 모처럼 탄력을 받아 뻗어 나가는 상황서 그 보폭을 더 넓히지 못해 속이 쓰라릴 법도 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의 지분 대부분은 공격력에서 나왔다. 이날 인천은 안방서 수원을 맞아 거침없이 공격을 펼쳤다. 김용환이 시작부터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뚫어냈고, 이후에도 이상협과 박종진이 연달아 좋은 패스를 공급하며 수원 플랫 4와 라인을 같이 한 웨슬리를 빛나게 만들었다. 2선에 대부분 유기적 움직임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보니 문전서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90분 내내 에너지도 넘쳤다.

그러나 정작 결정적 상황서 공을 지켜주고 골 까지 넣어 줄 피니셔가 부족했다. 이날 인천은 웨슬리를 원 톱에 놓았고, 박종진과 이상협을 양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시켜 수원 진영을 파고들도록 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김도혁과 한석종 등이 기본적으로 패싱력이 좋다 보니 공이 잘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마무리할 선수가 없었다. 인천엔 한 명 정도는 에너지가 없어도 좋고 스피드가 없어도 좋으니 이들이 만들어 놓은 밥상을 떠먹을 수 있는 피니셔가 필요했다.

웨슬리는 주 포지션이 포워드이긴 했지만 주로 측면과 바깥으로 돌아다니며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타입이었다. 게다가 이날따라 유독 볼 터치조차 좋지 못했다. 박종진과 이상협 역시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안으로 전진하는 과정은 좋았으나, 정작 크로스나 침투 패스 등 완전히 차이를 만들어야 할 결정적 상황에선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날 교체로 들어온 김대중도 골을 넣는 게 주 임무인 선수는 아니었다. 앞서 나왔던 선수들보다 키핑 능력은 좋을 수 있었지만, 어제처럼 급박한 순간에 해결사로 넣기엔 망설임이 컸다. 후반 교체 들어와 에너지를 더해준 문선민도, 너무 늦게 들어와 크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문선민도 마찬가지였다.

언급했듯 이날 인천은 에너지가 넘쳤다. 스피드도 좋았다. 그래서 전과 달리 늘 상대와 대등하게 90분을 가져갔다. 그러나 그 좋았던 흐름은 늘 한 발 부족한 호흡과 어딘가 아쉬운 템포의 슛으로 마무리됐다. 극적 골을 넣은 하창래의 번뜩임은 늘 기대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었다. 수비에서 버티는 힘과 공격까지 잘 이끌어가는 힘이 생겼지만, 그럴수록 전문 피니셔가 없는 부재는 더욱 극명하게 공백으로 느껴지고 있는 인천이다. 주변의 많은 장점들이 보일수록 기존의 작은 단점은 더욱 큰 아쉬움이 된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