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전략폭격기 "휴전선 북쪽 가장 멀리 비행"..군사적 옵션 실존 압박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2017. 9. 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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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기 직전 미국은 동해 상공에 전략폭격기를 띄웠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공약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오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괌에서 출발해 F15C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오키나와와 일본을 지나 북한 동해의 국제 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비행은 21세기 들어 북한으로 날아간 미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가장 휴전선(DMZ) 북쪽으로 멀리 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체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략폭격기의 동해상 국제공역 전개는 북한의 유엔총회 연설을 직전에 이뤄졌다. CNBC 방송은 “국방부의 B-1B 전략폭격기 무력시위 발표가 리 외무상의 연설 시각에 조금 앞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비행이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핵무력 위협을 가하기에 앞서 사전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연설에서 “트럼프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이 선제공격 기미를 보이면 북한이 먼저 핵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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