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벤츠 겨눈 제네시스 G70..'주행성능 탁월한 스포츠 세단'

변지희 기자 2017. 9. 24. 07: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70은 제네시스 차종 중 가장 즐거운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세계적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들에 도전이 될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중형 스포츠 세단 G70 시승 행사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제네시스 G70./현대자동차 제공

G70은 제네시스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을 잡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제네시스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EQ900)과 대형 럭셔리 세단 G80에 이은 세번째 모델이다. G70은 판매 첫날 계약대수 2000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시승은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경기도 포천시까지 왕복 13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3.3 터보 엔진이 탑재된 'G70 스포츠'였다.

◆ 입체감 돋보이는 외관…뛰어난 속도감

가장 먼저 '쨍'한 차체 색상이 눈에 띄었다. G70 외장 색상은 블레이징 레드, 그레이스풀 그레이, 레피스 블루 등 10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의 시승 차량 가운데 '블레이징 레드'와 '레피스 블루' 색상이 눈에 들어왔다. 채도가 높아 산뜻한 느낌이 들었고 유독 반짝이는 듯 했다. 햇빛 아래에서 차량을 보면 차체 강판도 두껍고 튼튼해보였다.

G70 내부./변지희 기자

차량 색상이 산뜻하고 차체가 입체감 있어 보인 비결은 제네시스가 G70에 새로운 도장 기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주병철 제네시스 프레스티지 디자인실 이사는 "기존에는 차량 표면에 색상을 입힐 때 메탈감을 살리는 작고 균일한 알루미늄 입자와 고채도 유색 색상을 한꺼번에 칠했는데, G70에는 이 두 층을 분리해서 도장하는 공법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차량 내부에는 나파 가죽 시트에 퀼팅 패턴이 적용됐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센터콘솔, 도어트림을 손으로 쓸어보자 촉감이 부드러웠다. 천정과 필러는 고급스러운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했다.

도로 위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섰다. 시속 170~180㎞의 고속으로 달려도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저속에서든, 고속에서든 부드럽게 속도가 붙었다.

G70 3.3터보는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엔진 성능을 맘껏 발휘하면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타이어 사양에 맞추기 위해 속도 제한을 270㎞ 선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G70 내부./변지희 기자

토크가 높은 차량의 경우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앞으로 툭 튀어나가 주행이 불편한 경우도 있는데, G70은 고속도로 주행, 시내 주행 모두 그런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특히 고속으로 곡선 주로를 주행할 때는 차가 노면에 딱 붙어서 가는 듯한 안전한 느낌을 줬다.

첨단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이 탑재됐다. 방향지시등을 안 켜고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면 차로이탈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스티어링휠이 가볍게 진동하면서 스스로 방향을 조정했다.

센터콘솔에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컴포트, 스포츠 모드 등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시트가 몸을 살짝 조여왔고 엔진음이 다소 커졌다. 하지만 주행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아쉽게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조향감이나 서스펜션이 딱딱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G70은 여전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편안한 주행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다소 거친 주행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포츠 세단인 G70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 공간이 좁은 것은 아쉬웠다. 뒷좌석에 앉으려면 다리를 웅크리고 쪼그려 앉아야 할 정도였다. 2인, 많아야 3인 이상 타기는 어려울 것 같다.

G70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045만원, 디젤 2.2 4080만~437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230만원이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