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강아지 우산으로 때려죽인 30대 남성

이기림 기자 입력 2017. 9. 23. 22:49 수정 2017. 9. 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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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키우는 개가 자신을 물었다는 이유로 우산으로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원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의 반려견 '뽀샤'(프렌치불독 종)를 우산으로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동물학대)로 30대 남성 A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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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프렌치불독 '뽀샤'.(사진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News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여자친구가 키우는 개가 자신을 물었다는 이유로 우산으로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원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의 반려견 '뽀샤'(프렌치불독 종)를 우산으로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동물학대)로 30대 남성 A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오랫동안 개가 우는 소리에 동네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뽀샤는 이미 거의 숨을 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집 안에서는 폭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서진 우산이 발견됐고, 현관문 신문지 투입구도 부서진 상태였다. 뽀샤는 이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죽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개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이후 A씨는 한 메신저 단체방에 "사고로 여자친구네 강아지 죽여 버리는 바람에 (게임) 캐릭터 정리하고 게임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어이가 없네요, 사람이 물리고 몇 대 때렸다고 죽었는데 사람이 (보상을) 물어줘야 된다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A씨가 자신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남긴 글.(사진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News1

동물학대방지연합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뽀샤의 사체 부검을 의뢰한 결과, 온몸에서 피하출혈이 발견됐고 심각한 간 파열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성훈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간사는 "7~8kg밖에 되지 않는 개를 10배가 넘는 무게의 성인남자가 도구를 이용해 때린 사건이 발생했는데 개가 죽는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폭행이 얼마나 심했으면 자궁 안쪽에서 파열된 간의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 간사는 이어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사건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개 1마리 죽었는데 어떠냐'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사건이 이슈화돼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동물학대의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폭행에 쓰인 부러진 우산과 박살난 현관문 신문지투입구.(사진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News1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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