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1주기 추모 "아직 책임자 처벌 남아있다"(종합)

박동해 기자 2017. 9. 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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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 참가다 경찰이 쏜 살수차에 '직사' 물줄기를 맞고 쓰러져 끝내 사망한 고(故) 백남기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백남기투쟁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 등 농민단체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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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재발 방치 등 사후 대책 마련 요구
물대포·차벽' 사라진 집회 평화로운 분위기 진행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7.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 참가다 경찰이 쏜 살수차에 '직사' 물줄기를 맞고 쓰러져 끝내 사망한 고(故) 백남기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백남기투쟁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 등 농민단체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촐궐기 당시 부상을 당한 백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투병하다 지난해 9월25일 숨졌다.

이들은 "위대한 촛불의 힘으로 '나쁜 정권'을 쓰러뜨리고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서울대 병원은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했고, 경찰과 정부가 공식 사과를 했다"라며 "사과를 받았지만 아직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백씨의 장녀 백도라지씨는 "아직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에 대한 약속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총리의 사과가 국가 폭력 희생자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라며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경찰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백씨는 검찰에 대해서도 사건 책임자들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빠른 수사를 기대한다면서 "수사에 속력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추모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 행위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종로 방면으로 행진해 백씨가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를 맞았던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농민대회와 민중대회를 진행했다.

경찰이 앞서 농민들이 시위에 농업용 트랙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교통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날 트랙터가 앞장 서 농민단체의 행진을 이끌었지만 경찰은 이를 제지하거나 막아서지 않았다.

경찰은 전농 회원들이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예정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랙터와 화물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섰다. 이에 전농은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경찰에 집회·시위 대응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경찰청장에 권고했다. 경찰은 인권위 권고에 대해 수용의 뜻을 전했다.

2015년 백씨가 경찰이 쏜 직사 물대포에 쓰러진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도 집회 행진을 안내하는 경찰이 배치됐을 뿐 차벽과 살수차는 보이지 않았다.

전남 담양에서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이창화씨(66)는 "백 농민이 다치셨을 때에도 참석했었는데 그때와 경찰 대응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농민들도 과격하게 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경찰들도 막아서거나 통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24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백씨를 추모하는 '광주전남추모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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