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대신 장미..세월호 떠나는 은화·다윤 양의 '이별식'
<앵커>
지난 5월 세월호 선체 수색으로 뒤늦게 유해가 수습된 조은화, 허다윤 양의 유골이 목포를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오늘(23일)부터 이틀 동안 두 소녀의 이별식이 진행됩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 수습이 오늘은 잠시 멈췄습니다. 안치실을 떠나는 조은화, 허다윤 양을 배웅하며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서울시청에 도착한 두 소녀의 영정은 하얀 국화 대신 빨간 장미꽃으로 물들었습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가족을 생각해 장례식이 아닌 이별식이란 이름으로 두 소녀를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박은미/허다윤 양 어머니 : 엄마로서 정말 예쁜 모습으로 보내고 싶어서 제가 무리한 부탁을 사실 시장님한테 부탁드렸습니다.]
[이금희/조은화 양 어머니 : 아직 가족을 찾아달라고 기다리는 가족, 마지막까지 다 찾을 수 있게끔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분들의 아픔을 알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3년 5개월 만에 돌아온 두 소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조은화 양 친구 : 웃는 모습으로 보내주려고 했는데, 진짜 안 울기로 했는데….]
시민들도 아픔을 함께 나누며 두 소녀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임지언/추모 시민 : 어떤 것이든 아픈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 일에 대해서는 그 아픈 게 줄어들지를 않는 것 같아요.]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민 1천5백 명이 이별식에 참석했습니다.
두 소녀는 내일 밤까지 이별식장에 머물다가 모레 다른 세월호 피해자들이 묻힌 경기도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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