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검사' 나창수 "하늘에 간 아이 억울함 없도록.."
<앵커>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 중형을 선고받았죠. 하늘에 간 아이가 억울하지 않게 하자는 마음으로 수사를 했다는 나창수 담당 검사를 SBS 취재진이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을 수사한 나창수 검사의 현재 근무지는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지난달 인사가 나 인천지검을 떠났지만, 구형을 하는 마지막 재판에는 참석을 자청했습니다.
[나창수/담당 검사 : 이 사건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검사는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지만, 중형 구형이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를 상대로 잔혹하게 살해한 후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 등에 비춰 중대성과 죄질이 불량하기 때문에….]
공소장을 변경해 공범인 B양에게도 주범과 같은 죄를 물은 건 B양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주범 A양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는 후일담도 밝혔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나 검사가 구형 당시 울먹인 건 피해 아동 어머니의 말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피해 아이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달리면서 1등으로 들어오면서 막 이렇게 뛰다 보면 이 두 다리가 뜨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서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하늘 나는 증거다' 그 얘기를 했을 때 생각 안 하려고 그래도 계속 생각이 됐었습니다.]
선고 결과에 대해선 동료 검사와 경찰의 협조도 있었지만 피해 아동 어머니의 결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고통을 감내하시고 나오신 어머니한테 너무 다시 감사드리고. 하늘에 간 피해 아이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자 이런 마음으로 했던 게 이런 결과가 나왔단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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