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대포 맞았던 그 장소..백남기 1주기 추모집회 줄이어

박준호 입력 2017. 9.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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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남기 농민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23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농민·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주최측 추산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사전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광화문 중앙광장을 거쳐 종로1가 서린로터리(르메이르빌딩 옆)까지 대형트랙터를 앞세워 가두행진한 뒤 오후 4시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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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사 전 사전집회서 정부 농업정책 비판
"농산물 최저가격 법으로 보장···文정부도 농업 찬밥"
백남기 농민 쓰러진 종로1가로 자리 옮겨 애도
저녁 광화문서 본대회···각계 추모사·공연 예정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개 농민단체가 모인 '농민의 길'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르빌딩 앞에서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2017.09.23 newkid@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안채원 기자 = 고(故) 백남기 농민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23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

농민·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주최측 추산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농민대회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냈지만 아직 책임자 처벌이나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의 과제가 이행되지 않아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 재발하지 않도록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상태에 빠진 뒤 317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해 9월25일 숨을 거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개 농민단체가 모인 '농민의 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민대회 사전집회를 열고 하나로마트 등 농협판매장에서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위를 규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1㎏당 쌀값 3000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전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광화문 중앙광장을 거쳐 종로1가 서린로터리(르메이르빌딩 옆)까지 대형트랙터를 앞세워 가두행진한 뒤 오후 4시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했다.

농민들은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농민헌법운동본부의 발족을 선언하고 "헌법 전문에 식량 주권의 문제 및 먹을거리의 기본권,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다원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헌법에 명시되듯 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을 법률로 보장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우리 쌀 농업을 지키고자 했던 백남기 농민의 뜻을 받들어 농정대개혁을 실시하라"며 "수천만 촛불로 이룬 정권교체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농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쌀값을 보장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공약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새 정부 들어서도 쌀값 폭락은 그대로인데 쌀값을 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도 농업예산 인상폭은 0.8%에 지나지 않는다. 해마다 농업예산이 상대적으로 감축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더욱 심화됐고, 국정과제에서도 농업분야는 찬밥, 농업개혁 말만 요란하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농민의 절규가 담긴 목소리를 전한다는 의미로 '벼'를 흔들었다. 일부는 '농정대개혁', '농민헌법' 등이 적힌 피켓문구를 손에 들고 "쌀값을 보장하라", "농민헌법 제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개 농민단체가 모인 '농민의 길'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르빌딩 앞에서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2017.09.23 newkid@newsis.com

농민대회 직후에는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백남기 농민 1주기 민중대회'가 진행됐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 회장은 "농촌은 곧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느라 손가마를 동동 굴린다. 없는 일손까지 동원해 일 한다고 하지만 힘에 부친다"며 "농사를 위한 농업의 대개혁을 요구한다. 신명나는 노동을 위해 사회 대개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중대회에서는 백남기투쟁본부, 민중총궐기투쟁본부에서 언론 파업 및 사드배치 저지 활동 등에 관한 현안 발언도 쏟아졌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한미동맹 굳건 운운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주최측은 농민대회를 마무리한 뒤 오후 7시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행사를 계속 이어간다.

백 농민이 재학했던 중앙대학교 학생 김윤진씨가 약력 보고를 맡고 김영호 전농 의장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유경근 5·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각계의 추모사가 이어진다.

문화계에서는 송경동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가수 문진오씨와 이상은씨가 추모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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