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일정' 손흥민, 체력관리 문제 없나

이준목 2017. 9. 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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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손흥민 선수(자료사진)
ⓒ 연합뉴스
손흥민과 토트넘이 '지옥의 일정'에 돌입하며 체력과 승점관리가 시험무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이미 바쁜 한 주를 보냈다.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5라운드, 20일 카라바오컵(리그컵) 반슬리전까지 3일 단위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또 23일에는 웨스트햄과의 리그 6라운드가 또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간 치러진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시즌 첫골을 신고한 도르트문트전에서 83분, 스완지전에서 74분을 소화했고 반슬리전에서는 풀타임을 채웠다. 

토트넘의 주요 공격진 중 델레 알리가 도르트문트전을 UEFA 징계로 건너뛰어야 했고,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반슬리전에서 선발명단에 제외되며 휴식을 줬지만, 손흥민만 불과 이틀 휴식만에 연이어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했다. 23일 웨스트햄전에서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선발명단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그리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은 올시즌에는 초반 토트넘은 2승 2무 1패로 5위에 그치며 다소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즌 초반 17위(1승1무3패)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있는 웨스트햄은 토트넘으로서는 리그에서는 반등을 위하여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다.

토트넘의 고민은 선수층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빅클럽에 비하여 전력보강이 더뎠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까지 병행할 로테이션 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1.5군급이 나선 카라바오컵에서는 비롯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음을 감안해도 2부리그의 반슬리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첫 승을 거두며 비교적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같은 강호들과 죽음의 조에 편성된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주전들의 체력관리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지난 시즌 주전과 벤치를 넘나들며 부동의 '핵심 3인방'인 케인-에릭센-알리 다음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데다 멀티 포지션까지 가능한 손흥민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손흥민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국내 팬들에게는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우려되는 것은 체력과 컨디션 문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9월에만 5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10월들어 무득점에 그치며 급격한 부진에 빠진바 있다.

이 기간 손흥민은 부상중인 케인을 대신하여 소속팀의 주전 공격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야했다.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다녀와야 했다. 이미 여름부터 프리시즌 참여와 올림픽대표팀 차출까지 쉴틈없이 이어진 강행군으로 1년내내 쉴틈이 없었던 만큼 피로누적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활동량을 주무기로 하는 손흥민은 플레이스타일상 체력소모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빡빡한 일정을 거치면서 체력 부담을 드러낼 시기가 되면 덩달아 활약상이 저조해지곤 했다.

올시즌에는 6월 A매치에서 당한 팔 골절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프리시즌을 충실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좋게보면 모처럼 휴식을 취할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정작 몸상태가 충분히 올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많은 경기에 나서다가 자칫 또 부상이라도 당하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은 올시즌 아직까지 1골에 그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년 9월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흥민은 다음  이후의 일정도 빠듯하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나면 3일 휴식 이후  27일 아포엘과 UEFA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치러야하고, 다시 30일에는 프리미어리그 허더즈필드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A매치 기간에는 러시아(10월 7일), 튀니지(10일)와의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또다시 대표팀 차출이 유력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2연전을 해외파 선수 위주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2경기 모두 손흥민이 중용될 것은 확실시된다.

그나마 이번 원정 평가전이 유럽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러시아전은 모스크바까지 이동해야하고, 튀니지전은 아직 개최장소가 미정이라 역시 적지 않은 이동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 그간 팀의 주축 선수임에도 대표팀만 오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손흥민으로서는 유럽 원정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주변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손흥민 스스로의 현명한 완급조절과 체력안배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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