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中 국가신용등급..위안화 행보 예의주시할 때

이명철 2017. 9.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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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중국 정부 신용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하향 조정으로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을 더욱 강조하겠지만 중립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 스탠스는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위안화 환율과 역외 위안화 금리에 적극 개입한 적이 있음을 고려할 때 단기간 중국 환율과 주요 금리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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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디스 이어 S&P도 한단계 강등..등급 스플릿 해소
시장 영향은 제한적..단기 환율과 주요 금리 움직임 봐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중국 정부 신용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력한 재정정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거대한 부채가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과 추가 등급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당분간 환율과 금리 변동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S&P는 지난 21일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무디스 역시 5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낮춘 바 있는데 이번 S&P의 조정으로 기존 피치와 함께 모두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A+·A1)을 보유하게 됐다. S&P는 이번 등급 조정과 관련해 중국의 부채 증가세로 경제와 금융 위험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2~3년간 부채 증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부채 증가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자산가격 증가에 기여한 동시에 금융 안정성 또한 악화시킨 것은 우려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노력으로 부채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작년말 기준 GDP대비 총 부채 비중은 256%에 달한다”며 “다른 신흥국보다 총 부채 중 기업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업의 과도한 부채 부담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 은행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22일 한국 코스피지수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대만 가권, 일본 니케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은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등급 강등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중국 재정부는 최근 공급 측면의 개혁을 추진해 경제 성장 질이 향상되고 있는데 관습적 사고와 선진국 경험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 조치고 향후 3~4년간 중국 경제의 흐름은 여전히 견조해 주가 등급 하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승우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중국은 외환보유고 증가, 부실채권 비율 감소, 그림자 금융 증가속도 둔화 등 이전보다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핵심기업이 발행한 달러 채권은 글로벌 투자자보다는 중국 금융기관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도를 고려한 중국 정부 대응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하향 조정으로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을 더욱 강조하겠지만 중립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 스탠스는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위안화 환율과 역외 위안화 금리에 적극 개입한 적이 있음을 고려할 때 단기간 중국 환율과 주요 금리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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