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분신 조영삼씨 영결식 "사드가고 평화오라"

박동해 기자 2017. 9. 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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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기고 분신했던 재독 망명가 고(故)) 조영삼씨(58)의 마지막 길을 추도하기 위한 영결식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앞서 조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야외정원에서 "사드가고 평화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했으며, 이후 치료를 받던 중 20일 오전 9시34분쯤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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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공존 위해 주체적인 남북 대화에 나서라"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가 주최한 조영삼씨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기고 분신했던 재독 망명가 고(故)) 조영삼씨(58)의 마지막 길을 추도하기 위한 영결식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조영삼님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조영삼 장례위)는 23일 오전 10시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조씨의 영결식을 개최했다. 장례위에는 사드배치 반대 측 시민단체를 비롯해 1000여명의 사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입원 중이던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발인 미사를 마친 운구 차량은 조씨가 분신했던 상암동을 들렀다 청와대 앞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야외정원에서 "사드가고 평화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했으며, 이후 치료를 받던 중 20일 오전 9시34분쯤 끝내 사망했다.

분신 당시 조씨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4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사드배치는 긴장과 전쟁 위협만 가중한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을 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조씨는 해당 글에서 "저는 오래전 독일에 있을 때부터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사람"이라며 자신을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남북협력 정책특보 조영삼"으로 표기했다.

조영삼 장례위는 "미국은 대한민국 수도권 방위에 실효성이 없는 사드를 박근혜 정부를 겁박해 강행하더니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똑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공존을 위해 보다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대북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위는 "우리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드를 철회할 것을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라며 "이것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한 조영삼님의 뜻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1995년 8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북한으로 송환된 이인모씨(2007년 사망)의 초대로 정부 승인 없이 북한을 방문해 26일간 체류했다. 이후 독일로 망명해 약 18년간 장기체류하다가 귀국을 결심, 2012년 12월31일 입국해 국정원에 체포됐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2심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 파기 환송 이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는 최종적으로 조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 조씨를 법정구속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가 북한이 주최한 민족통일대축전과 제6차 범민족대회 등에 참석하고 연설 및 결의문 채택 등에 박수를 치는 등 북한의 선전·선동에 동조한 혐의와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시신을 참배한 혐의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2014년 만기 출소한 조씨는 그 뒤부터 밀양에 거주해왔다.

장례위는 조씨의 운구와 함께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앞으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한 뒤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시신을 화장할 예정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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