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윤아, 은화야 사랑해"..목포신항서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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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양의 마지막 길을 가족 등이 눈물로 배웅했다.
23일 오전 8시 30분쯤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가족과 해수부 관계자 등이 지켜본 가운데 조양과 허양 영정과 유해가 이별식이 진행되는 서울로 옮겨졌다.
이별식에 앞서 오전 8시 5분쯤 목포신항 내에서 영결식이 시작된 가운데 조양과 허양의 영정과 관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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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남성진 기자,한산 인턴기자 = "다윤아, 은화야 엄마·아빠가 사랑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양의 마지막 길을 가족 등이 눈물로 배웅했다.
23일 오전 8시 30분쯤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가족과 해수부 관계자 등이 지켜본 가운데 조양과 허양 영정과 유해가 이별식이 진행되는 서울로 옮겨졌다.
조양과 허양의 이별식은 가족의 소망에 따라 일반 장례절차가 아닌 이별식으로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본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별식에 앞서 오전 8시 5분쯤 목포신항 내에서 영결식이 시작된 가운데 조양과 허양의 영정과 관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영정과 관이 안치되자 유가족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영결식은 두 학생에게 묵념하고 헌화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헌화 도중 허양의 어머니는 비틀거리면서 흐느끼는 등 계속 오열하기도 했다.
조양 어머니도 헌화하는 과정에서 관 앞에 "은화야, 다윤아, 엄마·아빠가 사랑해"라는 문구가 쓰인 꽃다발을 둘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다른 미수습자 가족과 해수부 관계자 등의 헌화도 이어졌다.
오전 8시 17분쯤 두 학생의 영정과 관이 차량에 안치되자 허양 어머니는 허양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허양의 차량부터 목포신항만을 빠져나가 서울로 출발했다. 수색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작업을 중단하고 도열해 두 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조양은 지난 5월 13일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에서 유해가 발견됐고, 허양의 유해는 5월16일 오전 8시30분쯤 선체 3층 객실 중앙부 우현 측에서 발견됐다.
당초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모든 미수습자가 수습되면 함께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나 가족들이 협의를 통해 조양과 허양의 이별식을 먼저 치르기로 했다.
조양과 허양의 가족들은 "매일 은화와 다윤이가 있는 냉동고 앞을 지나고, 그 냉동고를 돌리는 기계소리에 심장이 타들어가는 마음이었다"며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나 1000일이 넘게 진도 앞바다와 세월호에, 수습이 된 후에도 100일이 넘게 차가운 냉동고에 있는 은화와 다윤이를 생각하며 무겁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무엇보다 저희들이 괴로웠던 것은, 아직 수습되지 못한 다섯 분 가족들의 고통"이라며 "누구보다도 그 처절함을 경험했기에 나머지 미수습자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이 큰 죄를 짓는 것 같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현재 단원고 체육교사 고창석씨와 이영숙씨의 유해는 확인된 상태며 단원고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와 일반 승객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은 여전히 미수습자로 남아 있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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