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공장 최선두 獨.."로봇은 일자리를 죽이지 않는다"

신기림 기자 2017. 9. 23.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인공장 분야에서 최선두를 달리는 독일에서도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로봇이 독일 고용을 죽이는 '킬러'가 아니며, 오히려 인간 노동자의 장기 고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독일에서 로봇이 전체 고용시장, 개인 노동자, 생산성과 노동소득분배 등 3가지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래도 보고서는 '미국과 달리 독일 고용시장은 중국 충격과 마찬가지로 로봇의 부흥에도 비교적 친근하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PR "제조업 대신 다른 곳에서 고용 늘어나"
"장기간 고용 지원 효과 대신 임금에는 하락압력"
독일 볼프스부르크 소재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무인공장 분야에서 최선두를 달리는 독일에서도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로봇이 독일 고용을 죽이는 ‘킬러’가 아니며, 오히려 인간 노동자의 장기 고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로봇은 임금 인상을 억제하며 젊은 노동자들의 제조업 진입을 막는 효과를 냈다.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최근 ‘독일 노동시장에서 로봇의 부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비해 체계적 분석은 전무하다며 연구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제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25%)이 높고 노동 1000명당 사용 로봇(7.6대)이 많은 독일에서 로봇과 고용 시장을 연구했다. 보고서는 독일에서 로봇이 전체 고용시장, 개인 노동자, 생산성과 노동소득분배 등 3가지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먼저 독일에서 지역의 고용성장과 로봇 노출 사이에는 부정적인 상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동차 산업에서는 둘 사이 긍정적 상관관계가 강했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로 보면 사실상 상관성은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에는 영향력이 없었지만 제조업에서는 부정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이 1대 늘어날 때 마다 제조업 일자리는 평균 2개가 사라졌다. 1994~2014년 자동화를 기반해 추산하면 로봇으로 인해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27만5000개에 달한다. 하지만, 사라진 일자리는 제조업 외부에서 생겨난 일자리로 상쇄됐다. 결국 로봇이 제조업 일자리를 줄였지만 다른 업계에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 구성에만 변화를 줬다. 독일 경제의 총 일자리라는 측면에서 로봇은 ‘킬러’가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다.

두번째는 로봇이 개인 노동자에게 끼친 영향이다. 흥미로운 결론은 ‘로봇에 노출이 많은 노동자일 수록 근속 연수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또 과학연구와 경영 관리처럼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들의 경우, 로봇 노출도가 클 수록 임금 증가도 두드러졌다. 고도의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은 로봇으로 대체되기보다는 로봇을 확산 운영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숙련, 특히 제조업의 중간 기술자들은 로봇 도입으로 저임금, 누적적 손실을 겪었다. 로봇 노출이 높은 산업에 새로 진입하는 노동자도 적었다. 로봇이 새로운 청년 일자리를 줄이는 데에는 일조한다고 보고서는 인정했다.

세번째는 생산성과 노동분배에 대한 영향력이다. 독일 제조업은 노조 가입률이 높다. 블루칼라(육체 노동자) 임금은 노동위원회의 강력한 관여로 단체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조의 유연성과 임금 제한은 2000년대 중간 이후 독일에서 ‘고용 기적’을 낳았다. 보고서는 로봇이 노조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고용을 보장받는 대신 임금 삭감을 감내하도록 로봇이 노동자를 압박했다는 설명이다.

로봇으로 평균 생산성과 임금 비용의 총량이 올랐지만 평균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로봇은 노동소득 비중을 낮추는 데에 기여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그래도 보고서는 ‘미국과 달리 독일 고용시장은 중국 충격과 마찬가지로 로봇의 부흥에도 비교적 친근하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kirimi99@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