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그 후' 양효진의 진심, "배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해"

입력 2017. 9.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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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28)은 대한민국 여자배구 현역 최고 센터다.

이런 양효진이 대표팀에 가서 쓰러졌다.

배구를 못했음에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었던 그 시간, 양효진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22일 팀과 동행해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양효진의 진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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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양효진.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 양효진(28)은 대한민국 여자배구 현역 최고 센터다. 곧 한국배구의 자산이다. 이런 양효진이 대표팀에 가서 쓰러졌다. 그 이후 공백의 한 달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이기도 했다. 배구를 못했음에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었던 그 시간, 양효진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22일 팀과 동행해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양효진의 진심을 들어봤다.

-재활 속도는 어떤가? “처음 다쳤을 때만 해도 회복속도가 빠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뎌서 걱정했다. 대표팀에 꼭 가고 싶었는데…. 못 가게 됐으니 마음 편히 먹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V리그 개막에는 무리 없을 것 같다.”

-커리어에서 이렇게 긴 공백이 있었나? “아이러니하게도 대표팀에서 다쳤다. 4개월간 발목 재활을 한 적도 있었고, 피로골절로 이탈한 적도 있었다. 비시즌 회복이 미처 안 된 몸 상태에서 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 쓰러졌을 때 정말 큰 부상일까 걱정했다. “다치는 그 순간, 사람들의 걱정스런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어나보려 했는데…. 아프더라도 밖에 나가서 아파하려고 했는데…. ‘괜찮다. 일어나보겠다’ 했는데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했다.”

-길게 보면 이런 시련을 통해 얻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못한다. 지난시즌 어깨가 아픈 상태로 시즌을 뛰었다. 힘겨웠다. 게임을 해도 하고 나온 거 같지 않은 심정이었다. 너무 아프니까 1년 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물론 팀이다 보니까 그럴 수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 있어도 참고 뛰는 것을 아니까 더 그럴 수 없었다. 티 안내고 해보려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이제 뛸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하다.”

-이도희 감독은 어떤가? “처음 오신다 했을 때, 선수들끼리 여성 감독님이라 너무 섬세할까 걱정도 했는데 너무 털털하시더라. 운동할 때만 터치할 뿐, 그 외에는 선수들을 이해해주시려는 것 같다.”

-따로 말씀은 없었나? “내가 주장이고, 팀에 오래 있으니까 ‘믿고 할 생각’이라고 하셨다. 내가 ‘부탁드린다’고 하자 ‘(감독인) 내가 잘 부탁한다’고 해주시더라.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양효진이 없어서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방졸을 새로 구한다고 하더라. “(김)연경 언니랑 대표팀에서 방 같이 쓰는 것이 편했다, 워낙 대스타라 후배들은 어려워하는데 내가 많이 지내봐서 아는데 어려운 스타일 아니다.(웃음)”

-관중석에서 현대건설 경기 지켜보는 기분은 색다를 텐데. “편하게만 볼 수 없다. 은퇴하고 가족과 나들이 왔다면 편하게 볼 텐데….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올 때는 마음 편하게 왔는데 막상 동료 선수들이 뛸 시간이 다가오자 내가 떨리더라.”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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