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에 경찰 수천명 증파..'자치권확대' 유화책도

2017. 9.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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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설득과 압박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스페인은 독립 추진 중단과 자치권 확대를 교환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도 수천 명의 경찰력을 카탈루냐로 급파해 주민투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자치권 확대와 독립 추진 중단을 맞바꾸는 내용의 협상을 산발적으로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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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분리독립 투표 저지 총력…경찰 3천∼4천명 증원 파견

정부·집권당, 자치권 확대 협상 제안…카탈루냐 "투표는 반드시 한다"

지난달말 연쇄테러 희생자 추모식에서 만나 악수하는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설득과 압박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스페인은 독립 추진 중단과 자치권 확대를 교환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도 수천 명의 경찰력을 카탈루냐로 급파해 주민투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독립 추진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카탈루냐의 질서를 유지하고 금지된 주민투표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경찰관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이 정확한 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추가 인원을 3천∼4천 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급파하는 경찰들을 카탈루냐 제1 도시 바르셀로나와 인근 타라고나의 항구에 정박한 페리호에 대기시켰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시내에 투숙시킬 경우 분리독립 찬성 시위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주민투표 저지를 위해 카탈루냐에 배치된 국가직 경찰관은 기존의 5천 명에 더해 8천∼9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인 정부는 이들에게 내달 5일 휴가·휴무 금지령까지 내렸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정부의 탄압에도 주민투표는 반드시 치른다"고 선언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21일 저녁(현지시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비상계획을 동원해서라도 주민투표는 반드시 치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스페인 경찰이 자치정부를 급습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고 경제차관 등 관료 14명을 연행해간 뒤 주민투표 실행 계획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카탈루냐 지역에서 투표용지를 1천만 장 이상 압수하고, 주민투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실제로 투표가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페인 정부는 압박과 동시에 협상 카드도 내밀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여전히 협상 테이블은 열려 있다"면서 "스페인 사람들이 서로 사이좋게 살아가는 구상은 계속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국민당과 제1야당인 사회당도 카탈루냐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철회하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이미 스페인 의회에는 사회당이 제출한 카탈루냐 자치권 변경안이 계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경제장관이 "독립 추진을 포기하면 카탈루냐 측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루이스 데 귄도스 장관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카탈루냐는 폭넓은 자치권이 있지만 다른 문제들과 함께 재정구조 개편 역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귄도스 장관은 "2012년은 경제 위기였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경제가 회복 중이고, 중앙정부에 재정적 여유도 있다. 이는 논의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스페인 정부는 중앙정부가 가져가는 돈을 줄여달라는 카탈루냐의 요구를 경제 위기를 이유로 전격 거부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 고위관료가 자치권 확대를 꺼내 든 것은 이례적인 일로, 10월 1일 주민투표 직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년간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자치권 확대와 독립 추진 중단을 맞바꾸는 내용의 협상을 산발적으로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yonglae@yna.co.kr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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