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사상 최고 초강경' 도발 언제 어떻게?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입력 2017. 9. 22. 23:28 수정 2017. 9. 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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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언제 어떤 도발을 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해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언급한 '태평양 상 수소탄 실험'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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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수소탄 시험·ICBM·SLBM·괌타격 거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1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언제 어떤 도발을 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해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언급한 ‘태평양 상 수소탄 실험' 가능성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리용호 외무상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향후 도발 카드로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서구 열강들이 5,60년대 만해도 태평양 일대 섬에서 핵실험을 했으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환경·대기오염 문제에다 EMP(핵전자기파) 피해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이 매우 강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라고 말했다.

특히 태평양에서의 대기권 핵실험은 아무리 공해상이라고 해도 지난 1996년 유엔에서 체결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CTBT) 위반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태평양 상에서 할 경우 국제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돼 유엔 안보리의 강제조치 대상, 즉 국제사회가 군사적 옵션을 적용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은 “실제 태평양상에서 수소탄 실험을 하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대미 경고를 이어받아 미국 뉴욕이라는 적의 심장부에서 긴장을 최대한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이 화성 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소량의 핵물질을 넣거나 비활성탄으로 교체해 태평양으로 쏘는 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 14형 탄도미사일을 다시 쏜다면 이번에는 정상 각도로 실 거리 발사를 해 북한으로부터 7천300㎞ 떨어진 하와이나 8천㎞ 떨어진 워싱턴 주 등 미국 본토 타격을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여러 차례 공언한 괌섬 포위사격도 예상할 수 있는 도발이다. 북한 전략군사령관인 김락겸은 지난달 괌 섬 미군기지를 제압·견제하기 위해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네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해 김정은에게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은 북한의 괌섬 포위사격에 대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으로 알려져, 실제 포위사격이 이뤄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북한이 시간을 끌지 않고 단기간 내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북한의 도발은 이르면 당장 이번 주말에,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실제 고강도 도발을 한다면 북미 간의 '강 대 강' 대치 구도는 더욱 선명해져,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고유환 교수는 "지금은 북한과 미국이 치킨게임처럼, 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라며,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폭발하는 것인데, 지금은 바로 그 분기점에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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