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 인도적 지원에 트럼프 화내" 일 언론보도에 청와대 "사실 왜곡"

입력 2017.09.22. 21:36 수정 2017.09.23. 02:06

미국 방문 마지막날인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 등으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가 크다"며 미국의 관심을 촉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역할을 하겠다"며 11월 예정된 한·미·일 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거론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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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 맨 앞줄에 앉은 북한 대표단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뉴욕/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국 방문 마지막날인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 등으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40분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선 군사력 확보 외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가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한국에서) 사드 배치는 잘 끝났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이 받고 있는 경제적 보복 조치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보복 문제가 크다”며 미국의 관심을 촉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역할을 하겠다”며 11월 예정된 한·미·일 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거론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오찬을 겸해 열린 한-미-일 회의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와 관련해 “지원 시기를 다시 고려해달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절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이날 재차 한국 정부의 인도적 대북 지원 방침을 문제 삼자, 문 대통령은 이는 유엔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 시기는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수 있겠다”며 문 대통령에게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한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일본 보도에 대해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가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유경, 뉴욕/김보협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