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리포트] 줄이고 버리고..비움으로 얻는 행복 '미니멀 라이프'

이윤희 입력 2017.09.22. 21:31 수정 2017.09.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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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옷장, 찬장 할 것 없이 가득 찬 물건들 보며 싹 치웠으면, 싶은 적 없으신가요?

필요 없는 건 줄이거나 버리며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이른바 '미니멀 라이프'가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37제곱미터, 약 10평 이하의 초미니 주택, 일명 '타이니 하우스'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2011년 대지진을 겪은 일본.

집 안 물건이 순식간에 흉기로 변한 현실을 목격한 뒤론 물건에 대한 집착을 끊자는 단샤리(斷捨離) 열풍이 한창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같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탁자에 의자 하나, 화사한 꽃에 둘러싸인 나만의 정원입니다.

가로 세로 각 2미터,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소박한 꿈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현석비(정원 디자이너) : "큰 정원보다는 오히려 작은 정원이 오히려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저 스스로에게 힐링을 더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세 식구가 산다는데 가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안방엔 달랑 책 두 권, 장난감도 바구니 하나를 넘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물건들은 각자. 서너 가지 역할을 합니다.

<녹취> "이겨라!"

가짓수의 문제가 아니란 얘깁니다.

<인터뷰> 이지현(34살) : "조금 담아야 할 때 이거를 쓰고요. 볶음요리를 해먹거나할 때는 이거를 쓰고요."

냉장고는 휑해졌지만 몸 안엔 건강한 기운이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이범화(이지현 씨 남편) : "종합검진을 했거든요 모든 지표가 다 좋아진 거예요 계속 (소식)하면 좋겠다."

이렇게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몸집은 줄이되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긴 초소형 제품들이 일상의 풍경이 됐습니다.

SNS에는 물건과 이별하는 사람들의 기록이 올라옵니다.

그동안 잘 썼다, 고마웠다, 잘 가렴. 인사를 남깁니다.

<인터뷰> 문정현(36살) :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나눔 글을) 올렸어요. 이웃들하고 나누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치보다는 가치에 눈을 뜬 미니멀라이프 비움으로 얻는 행복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