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성명에 "화려한 모욕의 전문가 북한, 14세기 욕설까지 부활"
[경향신문]
‘겁먹은 개’, ‘정신병적인 광태’, ‘불망나니’, ‘늙다리미치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 비난으로 가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성명에 해외 언론의 관심이 또다시 쏠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2일(현지시간) “화려한 모욕이 전문인 북한”이 이제는 “14세기 욕설까지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늙다리’의 번역어로 영문 성명에 2차례 사용한 ‘dotard’란 표현에 주목한 것이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발빠르게 올린 트윗에서 ‘dotard’는 노망난 사람을 가리키며 14세기에 처음 쓰였으며, ‘망령들다’는 뜻의 중세 영어 단어 ‘doten’에서 유래했다고 적었다. 이어 14세기에 ‘dotard’는 주로 ‘얼간이(imbecile)’를 의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dotard’에 주목하며 “최근의 말의 전쟁에서 김정은은 전혀 사정을 보지 않는다”면서 “그가 오래된 사전을 꺼내든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위대한 시인 제프리 초서도 자신의 작품에 그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dotard’는 한국어 단어 ‘늙다리(neukdari)’의 번역어로 노인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한 보수파를 비난하며 이 말을 종종 썼지만 영어 번역 때 ‘dotard’를 쓰는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보통 중립적인 뜻의 ‘old people’이라고 번역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이 ‘dotard’를 쓴 것은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그 지지자들(어버이연합)을 비난하면서가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dotard’ 공격을 당한 트럼프도 22일 곧장 반격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은 명백한 미치광이다. 인민을 굶기고 죽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는 전에 없던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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