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혁신' 금감원..또 다시 용두사미?

이대종 기자 입력 2017. 9. 22. 20:25 수정 2017. 9.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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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도 금감원 속보 준비했습니다.

오늘 검찰이 현직 금감원 임원들의 집과 금감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용비리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데요.

이렇게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이후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강도 높은 내부개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역시 진정성이 있냐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 이야기를 더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이대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검찰이 금융감독원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이 오늘(22일) 오전 9시쯤부터 약 6시간 동안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 본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석부원장실과 총무국, 감찰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요.

채용비리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된 인물의 사무실을 수색하고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 말에는 변호사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이 금감원 사무실 2~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음, 채용비리와 관련해 금감원 안팎에선, 시끌시끌 한 듯 싶어요, 유력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파장이 커질 조짐이라고요?

<기자>
예, 저도 어제 국책은행 간부와 한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등이 이번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제보를 듣고 취재를 했는데요.

일단 해당 인사들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감사원이 공개한 자료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의 정황 등을 따져보면, 설득력이 높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입니다.

<앵커>
사실여부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보면 알겠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강도높은 내부 개혁을 천명했는데, 의심의 눈초리가 많아요?

<기자>
일단 조직 개혁에 대한 금감원 스스로의 진정성이 높지 않고 대하는 자세 역시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많기 때문인데요.

오늘도 최흥식 원장을 만날 자리가 있어서, 내부 개혁의 방향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최 원장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지금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고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 내부에서 (감사를 두고) 불만 목소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음에…]

즉답을 피하기는 했지만, 내부 개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모습인데요.

금감원 관계자의 말도 한번 들어보시죠.

[금융감독원 관계자 : 방만경영이나 그런 부분들이 보기에 따라서 주관적인 부분이 아닌가…]

<앵커>
금융감독원이 조직을 개혁하겠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그래서 더 용두사미가 될 수도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2011년에도 부산 저축은행 불법 인출 사건의 여파로 조직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민관합동으로 TF가 구성이 됐는데, 민과 관이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다가 흐지부지 제대로 된 결과도 없이 TF가 용두사미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14년에는 KT 자회사 간부가 1조원이 넘는 부정대출을 받은 사건이 터졌는데, 이 사건에 금감원 간부가 연루되기도 했고요.

이번 감사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채용비리는 물론 차명 주식거래나 음주운전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이 이른바 '비리백화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번 개혁도 성과 없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은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론의 따가운 눈치에 개혁 시늉만 할지, 아니면 이번에 새로운 금융감독원으로 거듭날지, 한번 지켜봐야 할 듯 싶군요.

지금까지 경제부 이대종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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