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새 작가가 이어받은 '밀레니엄 4부'
[경향신문] ㆍ밀레니엄 4권 : 거미줄에 걸린 소녀
ㆍ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576쪽 | 1만6500원
범죄 미스터리 소설 ‘밀레니엄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거미줄에 걸린 소녀>가 국내에서 번역·출간됐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1954~2004)의 유작으로 2005년 출간 이후 세계적으로 ‘북유럽 스릴러’ 열풍을 일으켰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1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2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3부) 등 밀레니엄 시리즈는 현재까지 52개국에서 9000만부가 팔렸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천재 해커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저널리스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미스터리한 범죄 사건들을 맞닥뜨리면서 오늘날 정치·사회·경제 시스템의 부도덕성을 드러낸다. 여성혐오 범죄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도 시리즈의 중요한 축이다.
라르손은 총 10부작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기획했지만, 3부를 탈고한 후 출간을 앞두고 2004년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기자 출신 스웨덴 작가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이어받았다. 라게르크란츠가 쓴 4부에서는 천재 컴퓨터공학자가 기술을 도둑맞은 사건에 리스베트와 미카엘이 휘말리면서 다시 한번 목숨을 건 추격전이 펼쳐진다.
2015년 <거미줄에 걸린 소녀>가 현지 출간됐을 때 “라게르크란츠의 진정한 성취는 리스베트를 절묘하게 성장시킨 데 있다”(파이낸셜타임스)는 평가를 받았다. 라게르크란츠는 최근 5부 <자기 그림자를 찾는 남자>를 현지에서 내놨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6부까지 예정돼 있다. 문학동네는 이번에 1~3부도 새롭게 펴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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