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대응" 김정은의 위협..한반도 '일촉즉발'

김청중 2017. 9.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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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가 예측불허의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연설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예고하며 맞섰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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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망발 대가 받아낼 것"/ 金씨 3代 중 첫 단독성명 발표/"미치광이 나발" 등 원색 비난/ 리용호 "역대급 수소탄 시험"/ 文 "北압박외 다른 방법 없다"
한반도 정세가 예측불허의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연설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예고하며 맞섰다. ‘말폭탄’에 그쳤던 북·미 강대강 대치가 충돌 직전의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해 최고의 제재·압박을 펴는 트럼프 정부와 막무가내식 김정은의 핵·미사일 폭주에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실종될 처지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미국에 사상 최고의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d man)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은 성명 발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1일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사진을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1면에 게재했다.
연합뉴스


22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력대(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했다”며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트럼프가 즐기는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연설에 대해 “미치광이 나발”,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狂態)”,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라고 원색적 비난을 했다.

지난해 김정일(국방위원장) 시대의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설치된 국무위원회는 북한 헌법에서 국가 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으로 규정되고 있다.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가 외국 정상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경우는 있으나 이번처럼 북한 매체 앞에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단독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韓·美 정상, 북핵 논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롯데 팰리스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뉴욕=남제현 기자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인민들을 굶주리고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성명과 관련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숙소인 맨해튼 호텔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김예진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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