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ASEM 경제장관회의.."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

고영득 기자 2017. 9.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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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시아와 유럽 경제수장들이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51개 회원국 대표단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7회 ASEM 경제장관회의를 가진 후 보호무역 공동 대응을 위한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을 주제로 내건 이번 경제장관회의는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 이후 12년 만에 열렸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51개 회원국 대표단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7회 ASEM 경제장관회의를 가진 후 보호무역 공동 대응을 위한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날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결과 브리핑을 열고 “ASEM 파트너들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지지,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에 일치된 합의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며 “그동안의 경제환경 변화를 고려한 ASEM 역내 무역·투자 협력의 우선순위와 협력방향 마련을 위해 합심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아시아와 유럽의 디지털 연계성 확대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전자상거래 논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ASEM 역내에서 진행 중인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연계성 강화 노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국들은 ASEM 역내 에너지 네트워크 관련 교역·투자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이 4차 산업혁명의 공동 대응 방안으로 제시한 ‘서울 이니셔티브’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니셔티브는 포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창의와 혁신의 확산, 개방을 바탕으로 한 협동,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제장관들은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ASEM 컨퍼런스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글로벌 노동규범 준수가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백 장관은 “회원국들은 개도국과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역내 포용적인 성장 달성을 강조했다”며 “파리 기후협정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회원국들은 앞으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2년마다 개최하고, 다음 회의는 2019년 유럽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한·중 양국 장관이 만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중국 측이 장관 대신 차관을 참석시키는 바람에 양자회담은 무산됐다. 다만 실무급에서 중국 측에 우리 기업의 피해 등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ASEM 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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