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호황 내년까지 간다.. 글로벌 IT 기기 수요 급증

파이낸셜뉴스 2017. 9. 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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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고공행진 지속 전망

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고공행진 지속 전망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한 세계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급증하는 전 세계 첨단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 우위' 현상이 지속되면서 세계 D램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내년 낸드 메모리 분야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에 매각이 결정되면서 증설 가능성이 높아 가격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D램 공급은 연간 19.6% 증가(비트 그로스 기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 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 증가율을 뜻한다. 19.6%의 D램 공급 증가율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D램 제조사들이 내년 투자에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세계 D램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한 사실상 과점구조라 이들 기업의 생산계획이 가격 결정에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공정으로의 전환을 늦추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큰 수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비트 수요는 2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급 증가율을 1%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D램 공급 부족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의 메모리 저장공간 증가와 서버.데이터센터 시장의 탄탄한 수요는 내년도 D램의 전체적인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규 생산설비들이 건설되고는 있지만 일러도 2019년은 돼야 가동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이 빡빡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과 달리 낸드 메모리 분야는 도시바 메모리사업 매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완료되면 도시바 메모리가 3차원(3D) 낸드 생산능력과 수율(불량이 나오지 않는 비율)을 당초보다 높게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매각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내년에야 3D 낸드 증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낸드 플래시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시바 메모리의 3D 낸드 생산능력 확대가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 공급 우위에 따른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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