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네 번째 생일인데..차가운 곳에 더 둘 수 없어"

입력 2017. 9. 22. 16: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맞는 생일인데 더는 차가운 곳에 둘 수가 없었어요."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서울로 옮겨진다.

이어 '그동안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함께 하셨던 모든 분에게 마지막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도 끝까지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서 3년 만에 돌아온 아이들, 이제라도 따뜻한 곳 가길"
은화·다윤양 생일 앞두고 목포신항 떠나..서울시청서 간소한 이별식 예정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맞는 생일인데 더는 차가운 곳에 둘 수가 없었어요."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유골이 서울로 옮겨진다.

22일 목포신항에 체류 중인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연분홍색 털실로 부지런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딸의 관 바닥에 깔아줄 포근한 '털실 이불'을 만들어주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하루종일 바늘 코를 꿰었다.

이씨는 "은화가 추위를 많이 탔다. 그런 애를 3년 반을 차가운 세월호와 안치실에 있게 해서 너무 미안해 무엇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다가 딸이 좋아하던 색깔 실로 뜨개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지인인 한 여전도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유해와 함께 넣어줄 옷을 골랐다.

수학여행을 위해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을 나섰던 딸들이 예쁜 옷을 입고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순백의 원피스를 골랐다.

이씨와 박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년 반동안 진도 실내체육관·팽목항·목포신항을 지키다가 이곳을 떠나는 심경을 전했다.

이들 어머니는 글을 통해 '아홉분의 미수습자가 다 돌아올 때까지 목포신항에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일 차가운 냉동고 앞을 지나치며 이제는 은화·다윤이를 평온하게 보낼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어머니들은 '5월 10일 은화, 5월 14일 다윤이가 수습됐지만 아직 다섯 분이 수습되지 못 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그 처절함을 경험했기에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가슴이 찢어진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어머니들은 '미수습자 가족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동안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함께 하셨던 모든 분에게 마지막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도 끝까지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다윤이가 사고 후 네 번째 생일(10월 1일)마저 차갑고 무서운 곳에서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가족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엄마로서 이것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경을 헤아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 정진석 "노前대통령, 부부싸움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 주장
☞ 공범은 무기징역인데 주범은 징역 20년…소년법 적용탓
☞ 창문 밖서 훔쳐보던 '낯선 시선' 잡혔다…"예뻐서 그랬다"
☞ 文대통령 "개탄스럽다" 표현에 트럼프 "행운의 단어" 반색
☞ 10년 친구 살해 후 시신 훼손까지…30대 여성 무기징역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