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평양 수소탄 시험' 예고..도발 가능성은

조윤영 입력 2017. 9. 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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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전 합참 차장 "北, 주말 하와이 해상 도발 가능성"
리용호 北 외무상 "수소탄 실험 태평양서 하지 않겠는가"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진행된 IRBM(중거리급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조선중앙TV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윤영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유엔 총회 연설에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최고지도자 명의 성명으로 응수하면서 향후 도발 가능성이 주목된다. 여기에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태평양 수소탄 시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고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그에 상응하는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정은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향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장착용 수소탄을 시험이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실제 이 탄두를 탑재한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북한이 실제 탄두를 탑재한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공중폭발 또는 수중 폭발 등의 형태로 자신들이 핵 무력 병기화가 완성됐음을 과시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앞서 예고했던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북한은 당장 유엔총회가 끝나는 이번 주말에 화성-12형을 하와이 북쪽 해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화성-12형을 최대한 멀리, 5500㎞가량 날리는 도발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도발도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하는 궤도로 설정해 이목을 최대한 집중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 8월 김정은 시찰 사진을 통해 도면을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과 액체 연료 기반 탄도미사일 화성-13형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엔 총회에 참석중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숙소인 뉴욕 맨해튼호텔 앞에서 기자들이 김정은 위원장 명의 성명에 담긴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의 의미를 묻자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하시는 일이니 잘 모른다"면서도 "수소탄 실험을 태평양상에서 실시하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신 전 차장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까지 탑재한 핵미사일을 보여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말'로 대응함으로서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발신함과 동시에 군사적 충돌의 빌미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향후 도발 가능성을 내비쳐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둔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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