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시스템 붕괴는 없다..서방 잣대로 판단 마라"

배상은 기자 입력 2017. 9. 22. 16:41 수정 2017. 9. 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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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행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는 외국인들의 예측은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년 이상 중국 은행에서 근무한 제임스 스텐트는 2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확인한 중국 금융시스템 내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카일 해이먼 캐피털 매니저는 지난해 중국 경제 위기론을 제기하며 금융시스템 붕괴에 따른 손실비용이 10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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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폐© AFP=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중국의 현행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는 외국인들의 예측은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년 이상 중국 은행에서 근무한 제임스 스텐트는 2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확인한 중국 금융시스템 내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나 찰렌 추 애널리스트의 예측처럼 아예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텐트는 중국 금융권에서 약 13년 가량 종사하면서 민간은행인 민셍은행과 광대은행에서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중국 은행 전체 분야 최초의 외국인 사외이사로도 유명하다.

미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카일 해이먼 캐피털 매니저는 지난해 중국 경제 위기론을 제기하며 금융시스템 붕괴에 따른 손실비용이 10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텐트는 "국영 기업보다는 민간 기업 대출과 관련 리스크등 일부 불안 요인이 있긴 하지만 설사 문제가 생기더라도 모든 은행들은 이를 은밀하게 처리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외부 세계는 절대 이를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중국 은행들에 대한 자신감의 이유는

▶나는 중국 금융권에서 발생한 엄청난 변화들을 내부에서 직접 지켜봤다. 그 변화의 속도, 금융시스템 확립을 위한 노력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같은 시기 외부에서는 중국 은행들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들이 제기됐다. 서방은 서방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기 때문에 중국을 이해하지 못한다. 중국 전체의 시스템은 서방과 완전히 다른 문화, 신념 등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현재 중국의 금융권은 매우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중국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정치적 의지와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가 여부인데 나는 "그렇다"고 본다.

- 중국의 시스템은 서방과 어떻게 다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바마케어를 실행하려고 했다면 그는 이를 전국 단위가 아닌 오지 지역에 먼저 실시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와 같다. 조금 더 빨리 혹은 느리게, 끝없는 조정을 실시한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 달리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은 독립성이 없다.

-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제기한 투명성 결핍, 악성부채 은폐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실존하는 문제다. 이런 문제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조심스럽게 대처하고 있다. "부채 증가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고 질문한다면 내 대답은 "절대적으로 그렇다"이다.

- 은행이 국영 좀비기업의 뒤를 받치고 있다는 시각에는

▶국영기업은 기본적으로 국가적 리스크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국영기업에 대출을 해준다. 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국가를 상대로 한 대출이 가장 리스크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중국의 지방정부나 국영기업이 파산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결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돈이 있기 때문에 그런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내년에는 그림자 금융이 감소할 것이라 보는가

▶내년은 아니다. 중국인들의 시간 개념과 맞지 않는다. 5년이나 10년주기로 말하고 싶다. 중국 정부는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갖고 있고 점차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나에게 중국 시중 은행이 파산하면 어떻게 되냐고 묻는데 내 대답은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설사 파산하더라도 외부세계는 그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은밀히 자본은 재편될 것이고 임원진들은 교체될 것이다. 아마 외신에도 보도되지 않을 것이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는 실제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알고 있지만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들은 빠른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리스크를 다룰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나

▶모든 종류의 일들이 발생하겠지만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모든 것을 한 구멍에 쑤셔넣는 것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그런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개혁과 안정성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걱정하는 게 뭔가

▶민간부문 대출이다. 중국 은행들은 그동안 국영기업들에 대출을 해왔는데 이는 별다른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 경영진 자체가 공산당에서 파견된 이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 대출은 다르다. 서구의 틀을 이용해 현금흐름, 주주 안정성, 내부자거래, 경영진의 능력과 개성 등을 분석해야만 한다. 그러나 중국 은행들은 이런 경험이 없다. 중국 은행의 리스크 매니저 등은 좋은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이나 그들은 경기 침체를 겪어보지 못했다. 사실상 중국 은행에 전문가는 없다. 이는 중국 은행들을 어려움에 빠질 수 있게 하는 점이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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