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분리독립, 유가에 영향미칠까..석유시장도 '촉각'

조인우 입력 2017. 9. 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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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에 국제 석유시장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지난 6월7일 쿠르디스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특히 쿠르드족이 나뉘어 살고 있어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우려하는 터키가 주민투표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해 국제 석유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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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 이라크 대법원이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족 분리 독립 주민투표 진행에 대한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 레바논 쿠르드족이 지난 17일 베이루트에 있는 순교자 광장에서 이라크에서 진행되는 쿠르드족 분리 독립 주민투표 지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7.09.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에 국제 석유시장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지난 6월7일 쿠르디스탄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KRG가 자치권을 행사하는 도후크와 에르빌, 술라이마니야 등 3개 주(州)와 쿠르드계가 많이 살고 있는 키르쿠크와 막무르, 신자르, 카나킨시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문제는 키르쿠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키르쿠크 유전지대에서 이라크 전체의 12%에 달하는 석유를 생산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나 카타르와 비슷한 수준이다. KRG는 쿠르드족이 통치하는 이라크 북부가 450억배럴 가량의 원유를 보유한다고 보고 있다. OPEC 회원국 나이지리아가 보유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노르웨이의 에너지컨설팅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도 지난 4월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지대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54만4600배럴의 원유를 채굴했다고 발표하며 올해는 60만2000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생산된 원유는 전부 중앙정부가 통제한다. 이후 인구 비율에 따라 전체 수익의 약 17%를 KRG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쿠르드족이 독립하면 국가 전반의 수익 감소가 자명한 상황이다. 이라크 정부가 분리독립 추진을 '위헌'이라고 반대하고 나선 이유다.

특히 쿠르드족이 나뉘어 살고 있어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우려하는 터키가 주민투표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해 국제 석유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터키는 KRG의 석유 수출 매개국이다. KRG는 지난 2014년 이라크 중앙정부와 예산 배분에 관한 갈등이 빚어지자 석유 수출을 위해 역내에서 생산하는 석유를 송유관을 통해 터키 제이한으로 직접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KRG는 지난해 하루 평균 51만5000배럴을 키르쿠크-제이한 송유관을 통해 전달했다. 현재는 하루 평균 58만3600배럴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최대 송유랑은 70만배럴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와 미국기업연구소의 중동지역 전문가 마이클 나이츠와 마이클 루빈은 키르쿠크 유전지대에서 향후 석유 수출에 닥칠 가장 큰 위험은 인접한 터키가 키르쿠크-제이한 송유관을 폐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츠는 "터키의 송유관 폐쇄가 KRG의 에너지 분야 수익을 없애버릴 것"이라며 "그나마 KRG가 지난 6월 주민투표 실시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송유관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키르쿠크의)에너지 기업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메일을 통해 "주민투표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변화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며 "진전되는 상황을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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