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만 추구하면 미래 없어
"공룡은 멸망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그 공룡처럼 되어가고 있어요. 영성이 아닌 건물 중심으로 무작정 대형화되고 있는 교회에 미래는 없습니다."
방 목사는 2010년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과 함께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한 이후 2013년부터 '작은 교회 한마당' 행사를 매년 가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탈(脫)성장, 탈성직, 탈성별의 '3탈'로 상징되는 작은 교회 운동을 해야 합니다. 성직자들이 권위를 벗고, 교회 내 성차별을 벗어나야 해요. 성장이 아닌 성숙의 길로 가야죠."
10월 9일 감리교신학대학에서 펼쳐지는 행사에는 이미 교회 및 단체 120여 개가 참가 신청을 했고,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 타 종교에서도 축하 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행사는 설치된 부스에서 상담과 안내가 이루어지며 지역별·주제별로 워크숍이 진행되고, 캘리그래피 만들기 등 체험 행사로 꾸며진다. 작은 교회 운동 비전선포식도 열린다. 이번 행사에 맞춰 16명의 필진이 공동 작업한 책 '한국적 작은 교회론'도 출간된다.
"남들보다 크고 강해지고자 하는 자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어요. 결국 평화는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예수님이 작고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듯이 '작은 교회 운동'만이 한국 개신교를 살릴 수 있어요."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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