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7.9.2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완전 파괴' 경고 유엔총회 연설을 두고 "초강경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대응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말하는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을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다음 도발의 수순은 미국을 겨냥하는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현재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ICBM급 화성-14형을 내세우고 있다. 화성-14형을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가 9000∼1만km에 달해 미국 동부와 남부를 제외한 본토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북한에서 미국 동부 워싱턴 D.C.까지의 거리는 1만800여km이며 남부 플로리다까지는 1만2200여km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4일과 28일 두차례 화성-14형의 고각 발사를 진행했다. 당시 합참에 따르면 화성-14형은 최대고도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로 확인됐다. 아직 정상 각도로는 발사한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사거리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형 ICBM로 추정되는 '화성-13형'도 또 다른 도발카드로 여겨진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화성-13형을 노출하며 카드를 공개했다. 고체엔진 기반의 화성-13형은 아직 시험발사된 적이 없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만큼 전격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번에 도발을 한다면 ICBM을 최소 6~7000km 정도 이상 날려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화성-14형이 유력하지만 도면이 공개된 화성-13형이 점점 업그레이드가 돼 발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수함발사미사일(SLBM)급 '북극성-3형'도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해 8월 SLBM급 '북극성-1형'은 시험발사했다. 당시 사거리는 2000km 정도로 분석됐지만 최근 화성-13형과 함께 도면이 공개된 만큼 개선된 성능으로 발사 채비를 갖췄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괌 포위사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지난달 10일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은 "괌 미군기지를 제압·견제하기 위해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하는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약 3400km에 불과해 최대사거리 5000km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화성-12형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괌 주위 해상 사격을 감행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가운데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북한 외무상의 입에서 나와 관심을 끈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상 최대의 수소탄 지상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초강경 대응'에 대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행동은 물론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등을 돌릴 수 있는 만큼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리용호의 발언은 단순한 말폭탄용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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