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자금줄' 데이르에조르서 미·러 경쟁..러, 보복 경고

김진 기자 2017. 9.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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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장성 전격회동 불구..지원군간 충돌 주장
러, 美스파이 주장도..유전지대 두고 경쟁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에서 정부군이 가한 포병 사격으로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시리아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에서 잇달아 충돌하면서다. 양국군 장성 간 전격 회동까지 이뤄졌지만 러시아는 미국에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IS 격퇴전을 수행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대변인인 라이언 딜런 대령은 미·러 군 장성이 데이르에조르 지역 정보 교환을 위해 직접 대면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딜런 대령은 "논의는 작전 도식과 위치를 공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IS 격퇴 노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우발적 타깃팅 또는 마찰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르에조르는 SDF와 시리아군이 유프라테스강을 사이에 두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러시아 전투기가 동안에서 SDF 대원들을 상대로 폭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서안에 있던 시리아군이 동안으로 일부 이동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군 장성들의 회동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부유한 유전지대이자 자금줄인 데이르에조르를 두고 양국이 경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양국은 만일에 대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2년 가까이 제한된 정보를 공유해 왔지만 직접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갈등의 기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군은 이날 SDF가 시리아군에게 두 차례 포병사격을 가했다며 미군을 향해 추가 도발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성명에서 "(카타르) 알 우데이드 주재 미군 사령관 대표는 SDF 대원들이 위치한 지역으로부터의 어떤 사격 시도든 빠르게 중단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정보기관 소속 간첩이 시리아 북서쪽 정부 관할 구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공격을 개시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관은 러시아 헌병 29명이 지하디스트들에게 포위돼 공습과 특수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연대장은 "우리쪽 정보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데이르에조르로 향하는 시리아군의 성공적인 진군을 막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데이르에조르 지역의 모습.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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