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또 물집 생겼네"..입술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김도균 기자 입력 2017. 9.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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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튼 입술, 혓바늘, 입 안쪽 하얀 염증까지 입 안에 종종 생겨서 불편을 주는 증상인데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이런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입에 생긴 병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지나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입에 생기는 변화로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입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숨을 쉬는 등 신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죠.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나 외부의 자극에 모두 영향을 받는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입은 몸 상태를 알려주는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입에 생긴 증상으로 내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 "입안에 자꾸 하얀 게 생겨요"…입안을 보면 몸 상태가 보인다

입안 점막에 하얗게 거미줄 모양이 생기거나 흰 선이 나타난 적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이 입안에 나타나면 '구강 편평태선'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강 편평태선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편평태선 환자의 1.2%에서는 구강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이 3주 이상 지속 되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입안에 1cm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1~3개 정도 생겼다면 재발성 아프타성구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질환은 구내염 환자 10명 중 6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입안 점막 등에 상처가 나면 아프타성구내염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프타성구내염은 비타민B나 철분제를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2주 이내에 사라집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스테로이드 연고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또 혓바늘 돋았네"…혀로 보는 내 건강 상태는?

'혓바늘'은 혀 표면의 설유두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혀에 돌기가 돋아나는 게 특징입니다. 혓바늘이 생기면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설유두는 미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혓바늘이 나면 맛을 느끼기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혓바늘은 과도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생깁니다.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혓바늘 완화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혀에 눈이 쌓인 듯 하얀 이물질이 생겼다면 '칸디다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칸디다라는 세균은 건강한 사람의 입안에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칸디다증이라는 구강 질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칸디다증을 예방하려면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양치할 때 치아, 잇몸, 혀 등을 깨끗이 닦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벗겨도 계속 생기는 입술 각질"…입술로 나를 진단한다

입술이 장기간 바짝 마른다면 간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뇌 신경에 무리가 가면서 입술이 마르게 됩니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해서 침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입술을 더 마르게 만들기 때문에 보습에 도움이 되는 립밤이나 립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입술에 물집이 생기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입술이나 그 주위에 2~3mm의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면 '헤르페스성구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몸속에 숨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발현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입술 주변에 뾰루지가 생겨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자궁이나 방광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증세가 계속된다면 자궁 쪽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내 입술색이 왜 이러지"…입술은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입술 색으로도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입술 피부의 두께는 다른 피부보다 얇기 때문에 몸 상태에 따른 색의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입술 색이 지나치게 붉은색을 띤다면 모세혈관이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입술이 빨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입술이 검붉은 색이라면 심장 등 순환기나 간, 췌장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음식을 짜게 먹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술이 하얗게 되는 이유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빈혈을 앓고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토피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줏빛 입술은 장이나 콩팥, 간 등의 기능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밥을 잘 거르거나 술, 기름기 많은 생선, 고기 등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입술에 하얀 반점이나 뾰루지가 생겼다면 위장이나 간, 림프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 유제품 등 유지방을 과다 섭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술에 검은 기미나 점이 생긴 사람은 콩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 과자, 꿀 등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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