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역사상 첫 여성 보병소대장 탄생
미국 해병대 역사상 첫 여성 보병소대장이 탄생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 해병장교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트웬티나인 팜스의 해병훈련소에서 13주 과정의 보병대 장교 교육(Infantry Officer Course) 마지막 단계인 집중 전투 훈련을 마쳤다.
보병대 장교 교육 과정은 미 해병에서 가장 혹독한 군사 훈련 과정으로 꼽힌다. 보통 25% 정도가 훈련 과정에서 낙오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병대 장교 교육 과정(IOC)은 2012년부터 여성에게 개방돼 지금까지 여성 해병장교 36명이 도전했지만 훈련을 끝까지 마치고 보병소대장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은 이 여성이 처음이다.
이 과정은 전투 기술만이 아니라 약 68kg에 달하는 군장을 들고 움직일 수 있을만큼 엄청난 힘과 체력을 요구한다. 훈련 첫날 숲이 우거진 가파른 산을 오르는 등 하루 종일 지속하는 전투 지속능력 평가를 거치는데, 이날 하루에만 훈련생의 10%가 낙오한다.
이 여성은 창설 242년이 되는 미국 해병대 역사상 처음으로 훈련 과정을 마치고 곧 40명의 해병으로 이뤄진 보병소대를 이끄는 보병소대장이 된다.
해병대 전투병과에서 첫 여성 장교가 배출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애슈턴 카터 전(前) 국방장관이 해병대 보병 장교 보직도 성차별 없이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 2년 만이다.
해병 보병소대는 전군 가운데 여성에 대한 문호 개방에 가장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성 해병 보병소대장 탄생은 해병대가 올 초 여성 병사의 누드 사진 유포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뤄졌다.
WP에 따르면 2012년 해병대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5만4000 명의 응답자 중 90%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생길 수 있는 남녀 관계에 따른 문제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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