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연설, 배넌 작품?..백악관 "100% 거짓" 반박

김혜지 기자 2017. 9.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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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작성에 미국 대안우파(alt-right)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달 전 백악관을 떠난 서배스천 고카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배넌이 지난달 퇴임하기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준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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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완전파괴' 거론한 기조연설 "배넌이 도움줘"
일각에선 '어둠의 전략가' 스티븐 밀러 작성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작성에 미국 대안우파(alt-right)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달 전 백악관을 떠난 서배스천 고카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배넌이 지난달 퇴임하기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준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고카 전 부보좌관은 "연설을 작성한 사람이 배넌과 나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기 전 배넌의 사무실에 앉아 (총회 기조) 연설이 어때야 하는지에 관해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로써 "전형적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의제를 기성 정치인들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고카는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에서 배넌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한 전력이 있으며 그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임명에 따라 배넌과 함께 사퇴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고카 전 부보좌관의 주장을 극구 부인했다.

백악관은 뉴스위크의 논평 요청에 "(고카의 주장은) 100% 거짓이며 고카와 배넌은 유엔 연설에 어떤 역할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왼쪽)와 스티븐 밀러 정책고문. © AFP=뉴스1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소위 '백악관의 다스베이더' 스티븐 밀러 수석 정책고문이 작성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 밀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앞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사와 첫 의회연설 등 수많은 주요 연설을 써왔다.

밀러는 국정에 있어 '힘'을 우선시하는 기조로 인해 주요 언론에 의해 영화 스타워즈 등장인물 '다스베이더'에 비유된다. 실제 밀러 고문이 쓴 과거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바로 이 점에서 유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유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동맹을 보호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 말고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준비가 됐지만 이 방법이 필요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연설은 스티븐 밀러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밀러 2.0' 버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배넌·밀러·트럼프가 공유했던 고립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인식이 유엔 연설에선 약간 변화했다며 "어쩌면 퇴출당한 밀러의 멘토, 스티븐 배넌은 이 연설로 인해 이를 갈았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연설문 맥락이 배넌보다는 밀러 쪽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연설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김정은을 "로켓맨" 등으로 얕잡아 부르는 등 세계 개입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고 WP는 평가했다. 반면 배넌은 철저한 고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밀러와 배넌은 모두 강경 국수주의자다. 지난해 대선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살을 붙이고 그의 주요 정책을 입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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