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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 발언에..환율 급등

김정현 입력 2017.09.22. 13:55 수정 2017.09.22. 14:02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오전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불로 다스리겠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한 뒤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리 외무상의 '태평양상 수소탄실험' 발언에 화들짝 놀랐다.

수출업체들의 원화수요가 줄어든 것도 환율 상승에 한 몫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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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원·달러 환율 1140원대까지 치솟을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원화 가치 급락)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3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1132.7원) 대비 5.9원 상승한 수치다. 장중 환율 고점은 1139.6원에 달했다. 전날 종가 대비 6.9원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오전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불로 다스리겠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한 뒤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리 외무상의 ‘태평양상 수소탄실험’ 발언에 화들짝 놀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저녁 매국 맨해튼 호텔 앞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발언에 대한 설명이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의 성명이 알려졌을 때 시장참여자들은 으레 있는 ‘협박’으로 생각했지만, ‘태평양에서 수소탄시험’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이 거론되자 북한의 도발이 말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소탄을 태평양에서 시험하겠다는 발언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위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4억원 가까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업체들의 원화수요가 줄어든 것도 환율 상승에 한 몫 한 듯하다. 그간엔 북미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수출업체들이 추석연휴를 대비한 네고물량(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을 많이 내놓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아주고 있었다. 그러나 리 외무성의 수소탄 발언이 나오면서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