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계절 ①] '한잔의 힐링' 녹차·홍차..같은 듯 다른 이유 있었네

입력 2017. 9.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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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더니 어느새 가을 속으로 들어왔음을 하늘이 높이로 알려주고 있다.

중금속을 걸러주며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과 풍부한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로 노화 방지, 충치 및 골다공증 예방, 피로 해소 효과가 탁월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는 지금도 하루 5~6번 정도 홍차를 마시며, 오후에 따로 여유롭게 차와 함께 샌드위치나 쿠키 등을 먹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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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ㆍ우롱차ㆍ홍차ㆍ보이차 등
같은 나무서 추출…산화ㆍ발효 달라
맛ㆍ향ㆍ색 천차만별…심신건강 큰 도움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이달 들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더니 어느새 가을 속으로 들어왔음을 하늘이 높이로 알려주고 있다. 열흘 정도만 있으면 추석인데 예년보다 가을이 빨리 다가왔다. 일교차도 점점 벌어져 10도 이상 나며 여기저기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환절기이기도 하지만 가을이 되면 따뜻한 차(茶ㆍtea)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웰빙 바람을 타고 차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가파른 차 시장의 성장에는 노령화 사회도 한몫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이 많아지며 건강먹거리인 차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젊은 층들도 해외여행 등을 통해 영국식 차(茶)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전통차를 제외하고 차를 떠올리면 녹차와 홍차, 우롱차, 보이차 정도일 것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고유의 맛과 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찻물 색도 다르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차가 모두 하나의 나무에서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과 인도에서 자라는 동백과의 상록수인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차 나뭇잎을 산화와 발효하는 과정에서 정도에 따라 향과 맛, 차의 색이 바뀌어 종류가 나뉜다. 한배에서 나와 성장 과정이 다를 뿐인 셈. 같은 듯 다른 찻잎 4형제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 캡처]

▶‘풋풋한 생차’ 녹차=찻잎은 그냥 두면 햇빛에 의해 산화 작용이 일어난다. 한국, 일본에서 즐기는 녹차(綠茶ㆍgreen tea)는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 산화 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바로 덖은 것으로, 산화와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아 차 고유의 풋풋한 향과 떪은 맛이 난다. 흔히 ‘그린 티’라고 하듯 잎차를 우리면 찻물 색이 맑은 연둣빛을 띤다. 차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들어 있고 약간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 찬 성질을 지닌 녹차는 열을 식혀주고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많이 함유돼 있어 몸 안 돌연변이 세포의 발생을 막아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매일 녹차를 한 잔씩 마시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1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이뇨 작용과 카페인 들어 있어 조금씩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잎차나 티백 형태로 마시는 대중적인 차이며, 일본의 경우는 가루 형태의 말차를 차선으로 쳐서 달달한 간식과 함께 마신다. 중국에서는 녹차보다는 우롱차를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신다. 

[가루 형태인 말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는 70도 전후의 물로 우렸을 때 가장 맛있는 향과 맛을 낸다. 온도가 낮으면 아미노산이 녹고, 높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고 타닌과 카테킨 성분이 녹아 쓰거나 떪은 맛이 강해진다. 첫물은 찻잎을 데우는 물로 충분히 적신 후 따라 버리고 2번째 물로 우려내는 것이 좋다.

▶‘중간발효’ 우롱차=우리나라보다는 일본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차인 우롱차(烏龍茶ㆍoolong tea)는 중간 정도(10~70%) 발효한 차로, 청록색을 띠는 찻물 때문에 ‘청차(靑茶)’로도 불린다. 찻잎을 햇볕에 말린 뒤 어느 정도 자연 발효시켜 차 향이 나면 덖어 만든다. 산화도가 넓어 맛도 다양하며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카테킨량이 줄어 떪은맛이 덜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칼리성인 우롱차는 위궤양을 완화시키고 소화흡수를 도우며 중성지방 분해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해져 중국 남부와 홍콩, 대만 등에서는 딤섬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즐겨 마신다. 일본의 경우 콜라보다 우롱차가 더 많이 팔릴 정도. 또한 콜레스테롤량을 줄여주기도 하고 하루 3~5잔 정도 마실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뇨 작용이 있어 탈수 증상을 불러올 수 있으니 적당량 음용하는 것이 좋겠다.

중간 정도 발효된 만큼 녹차보다는 높은 온도(90도 전후)의 물에 우렸을 때 향과 맛이 좋다.

▶‘붉은빛 발효차’ 홍차=유럽인들이 즐기는 홍차(紅茶ㆍblack tea)는 녹차나 우롱차처럼 덖는 과정 없이 찻잎을 햇빛에 둬 산화시켜 만든다. 85% 이상 발효돼 색이 검고 떫은맛과 향이 강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금속을 걸러주며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과 풍부한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로 노화 방지, 충치 및 골다공증 예방, 피로 해소 효과가 탁월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는 지금도 하루 5~6번 정도 홍차를 마시며, 오후에 따로 여유롭게 차와 함께 샌드위치나 쿠키 등을 먹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애프터눈 티’라 한다. 발효차인 만큼 가장 맛있게 우러나는 온도도 녹차보다는 높다. 우유나 레몬을 함께 넣어 마시면 풍미와 맛이 더 살아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될수록 값진’ 보이차=찻잎을 열로 가공하고 난 다음에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찻잎의 효소를 없애고 다른 유익한 효소를 넣어 발효시키는 후발효차인 보이차는 떪은맛이 없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난다. 햇빛을 차단한 채 오래될수록 값이 비싸며 향과 맛이 묵직해진다. 발효가 많이 된 만큼 찻잎이나 찻물이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흑차’라고도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이차는 중국 윈난 성 소수민족이 즐겨 마시던 차로, 지역이름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다이어트차로 알려진 보이차의 체중감소, 지방배출 효능은 프랑스에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보이차에 다량 함유된 ‘갈산’이라는 성분이 지방 축적을 하는 리파아제의 활성화를 억제해 체내 지방이 쌓이지 않게 도와준다는 것. 이 밖에도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

▶차 우리는 시간도 달라요=차가 만들어진 과정에 따라 찻물의 온도도 달라진다. 발효한 차일수록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것이 맛과 향이 좋다. 생차인 녹차의 경우 70~75도에서 4~6번 정도 우려내며, 찻잎을 1~2분 가량 담가두는 것이좋다. 중간 발효인 우롱차는 80~85도의 물에 4~6번 정도 우려내며, 2~3분 가량 담가두는 것이 좋다. 홍차는 95~99도 물로 2~3번을 2~3분가량 우리며 보이차는 95~99도의 물에 4~5번까지 우려내며 찻잎은 발효 정도에 따라 1~7분가량 담가 두는 것이 좋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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