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식용견 아닌 반려견.. '민수'의 견생역전

한희숙 입력 2017. 9.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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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육 농장에서 해방된 한 견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구조된 개들 중 특히 오메라 씨의 눈에 밟힌 개는 앞다리가 심하게 변형된 마스티프 '민수'였습니다.

수의사는 민수의 다리뼈를 잘라 다시 이어붙여야 하며, 3개월 동안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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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충남 예산군의 한 개 농장에서 구조되기 전, 뜬장에 갇혀 있던 개 '민수'의 모습. HSI 제공

개 사육 농장에서 해방된 한 견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켈리 오메라 씨의 마음은 온통 충남 예산군의 개 농장에 가 있었습니다. 그곳의 개들은 식용으로 길러진 뒤 도살되고 있었습니다. 오메라 씨는 동물 전문매체 도도를 통해 “개들은 외부에 방치된 좁은 뜬장 안에서 살고 있었다. 겨울에는 쇠창살이 얼어붙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철창 안에는 개들의 삶의 질을 높일 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HSI는 농장 주인에게 지난 5월부터 끈질기게 연락을 했습니다. 결국 주인은 개 농장을 폐쇄하기로 했고, 대신 HSI는 그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지난 7월, 개 사육 농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HSI의 구조팀은 개 130마리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미국으로 옮겼습니다.

구조된 개들 중 특히 오메라 씨의 눈에 밟힌 개는 앞다리가 심하게 변형된 마스티프 ‘민수’였습니다. 오메라 씨는 “민수의 굽은 앞다리는 아마도 유전자 결함이 원인이겠지만, 뜬장 안에서 살던 환경이 더욱 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이라며 걱정했습니다.

민수는 구조된 뒤 임시보호가정에서 다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훌륭하게 적응했다. Mastiffs to Mutts Rescue 페이스북

하지만 뜬장에서 나온 뒤 민수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습니다. 예방접종을 마친 뒤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펜실베이니아로 간 민수는 지역 동물보호단체 ‘마스티프 투 머츠 레스큐’(Mastiffs to Mutts Rescue . MMR)에서 요양하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민수는 처음에는 미국생활 적응에 애를 먹었습니다. MMR의 창립자 페그 브누아 씨는 “처음 도착했을 때 민수는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최초의 임시보호 가정에서 7일 동안 매일 밤 울부짖었다”며 “시차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민수의 상태를 전했습니다. 임시보호자가 잠자리까지 함께 하면서 정성을 쏟았지만 민수는 담요도 두려워하며 피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민수가 다른 임시보호 가정으로 옮겨진 뒤,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두려워하던 담요에서도 잠을 잘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브누아 씨는 "민수는 잘 해내고 있다. 곧 가족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수는 앞다리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도 받았습니다. 수의사는 민수의 다리뼈를 잘라 다시 이어붙여야 하며, 3개월 동안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민수는 지금의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브누아 씨는 “민수는 매우 매력적”이라며 “역시 (민수를 구한) 결정은 옳았다”고 말했습니다.

민수는 미국으로 옮겨진 뒤 굽은 앞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는 약 3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Mastiffs to Mutts Rescue 페이스북

매년 250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고 있다는 우리나라에서는 개 식용에 대한 찬반 논쟁이 심한데요. 개 식용 합법화를 요구하는 개농장 주들과 동물보호단체들 사이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개들이 민수처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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