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등 중추신경계 없는 열대 해파리도 밤에 "수면"

2017. 9. 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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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뇌 휴식 위한 생리현상" 통설 뒤집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열대지방의 바다에 사는 해파리의 일종으로 촉수를 위쪽으로 펼치고 사는 카시오페이아 해파리도 밤에는 활동이 둔해져 수면상태에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은 포유류 등의 동물뿐만 아니라 곤충 등에도 공통된 생리현상으로 주로 뇌가 휴식을 취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해파리는 뇌 등의 중추신경계가 없다. 원시적인 생물인 해파리에게서 수면이 확인됨으로써 수면이 뇌를 쉬게 하기 위한 생리현상이라는 통설이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캘텍) 등의 연구팀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미국 과학전문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했다.

연구팀은 해저에서 촉수를 위쪽으로 펼치고 사는 카시오페이아 해파리 23마리를 6일간 주야로 관찰했다. 관찰 결과 촉수를 우산처럼 펼치거나 닫는 동작을 낮에는 20분 당 평균 1천155회 하는 데 비해 밤에는 약 30% 적은 781회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조 밑바닥에 있는 해파리를 수조 위쪽으로 들어 올린 후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보통은 바로 헤엄쳐 밑으로 내려가지만, 수면상태인 경우에는 5초 정도 수면을 떠다니다 갑자기 잠이 깬 것처럼 밑바닥을 향해 헤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분에 한 번씩 자극을 주어 잠에 빠지지 못하도록 하자 낮 동안에도 바로 수면상태가 되는 사실도 확인, 해파리가 수면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의 마이클 에이브럼스는 이에 대해 "수면은 뇌와 관계없이 태곳적부터 이어져 온 행동이라는 걸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해파리에게도 수면상태가 있는지, 해파리의 체내에서 수면을 제어하는 유전자의 작용 등을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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