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北에 최대한 압력"..아베 "北 우호국에 관계 재검토 요청해야"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2017.09.2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지를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NHK보도에 의하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가운데 아베 총리는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방안과 관련, 미일 양국이 연대해 북한의 우호국들에게 북한과의 무역거래를 축소하고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일본의 동맹 관계는 매우 견고하다"라며 공고한 미일 동맹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우선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요코타 메구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요코타의 부모님을 비롯해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에게 큰 용기를 준 연설이 됐다"라며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13세 일본 소녀가 자국 해변에서 납치돼 북한 스파이들을 위한 일본어 교사로 노예가 됐다"며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에 대해 거론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정책을 바꾸게 하려면, 지금은 대화가 아닌 압박을 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의지로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논의하면서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오는 11월 초순께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준비를 가속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10월로 예정된 제2차 미일 경제대화에 대해서도 개최를 서두르기로 했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개국 정상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긴밀한 연대를 확인했으며, 북한 미사일방위(MD)를 염두에, 한미일의 안전보장협력을 추진하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