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카탈루냐 전방위 압박..헌재, 日1600만원 벌금

김진 기자 2017. 9. 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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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표 추진 중단시까지 부과..병력 6600명 보강
카탈루냐, 예정대로 투표..국제사회 지지 호소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틀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스페인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치정부 측은 예정대로 투표를 열겠다고 맞서며 국내외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헌법재판소는 독립투표를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 24명에게 일일 최대 1만2000유로(약 1625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판결했다.

벌금 대상에는 자치정부 부수반의 오른팔인 호세프 마리아 호베 경제사무소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그는 전날 13명의 관계자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으며, 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위원회 관계자 7명에게는 일일 1만20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됐다. 지방에서 선거위에 협력한 이들은 일일 6000유로(약 813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벌금은 이들이 독립투표를 추진하는 한 계속 부과된다.

또 스페인 내무부는 병력 보강을 위해 6600명의 경찰을 태운 수송선 3척을 파견했다.

중앙정부의 압박에도 독립 지지자들은 투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이틀째 체포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앞서 경찰은 체포된 14명 중 8명을 석방했다.

자치정부 측은 경찰 체포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예정대로 내달 1일 투표를 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예측 못할 사건들과 투표 보장을 위해 스스로를 보호할 몇몇 계획을 준비해 뒀다"며 "국민당(PP·집권당) 정권의 오만과 권력남용에 진저리가 난 주민 대다수의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국제사회에 "민주주의 방어와 진정한 유럽의 가치를 위해 카탈루냐인들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카탈루냐와 마찬가지로 영국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주장해 온 니콜라스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푸지데몬 수반을 지지했다.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은 TV인터뷰에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며 "우리 팀의 주요 부분인 경제팀의 절반이 체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가 우리가 원했던 상황에서 열릴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탈루냐는 타 지역과 다른 언어·문화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과거부터 독립을 주장해 왔다. 중앙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독립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2011년 이래 정부 관계자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중앙정부는 체포 외에도 투표용지 1000만장과 시민들에게 전송된 통지서 4만5000장도 압수했다. 투표에 협력한 지방 도시 시장 700여명에게는 소환장을 발부하고 불출석시 체포를 경고했다.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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